2025년 12월 23일(화)

"백신 맞을래, 나한테 맞을래"···병사들한테 백신 접종 강요한 해병대 간부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해병대 간부가 병사들에게 백신 접종을 강요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28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제보자 A씨는 "해병대 1사단 3여단 예하 부대에서 코로나 백신을 대원들에게 자꾸 맞으라고 압박하고 강요를 계속한다"고 전했다. 


A씨는 "대대장이고 중대장이고 소대장이고 계속 돌아가면서 강요한다"며 "'남들 몰래 휴가 준다'고 회유하거나 '백신 맞을래, 나한테 맞을래?'라고 압박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물론 장난식으로 말하긴 했지만 그 말 안에 살기와 진심이 담겨있었다"라며 "진짜로 맞기 싫으면 신청해 놓고 나중에 맞으러 가서 '컨디션 안 좋다'고 해라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인사이트Facebook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그러면서 "아무리 화이자 백신이 안전하다고는 하지만 혹시 모르는 일인데 사람의 목숨이 좌지우지될 수 있는 상황에 권유도 아니고 한 번 안 맞겠다고 했는데 안 맞는다고 이상한 사람으로 분위기를 만들고 계속해서 강요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A씨에 따르면 부대에서 백신을 맞겠다고 한 사람과 안 맞겠다고 한 사람은 50대50 비율이었지만 회유와 강요로 선택을 바꿔 맞겠다고 입장을 바꾼 인원도 상당수다. 


해병대 1사단은 개인 희망에 따라 자율적으로 선택해 접종할 수 있음을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해 오해가 없도록 하겠다며 개인 의사를 충분히 존중한 가운데 향후 계획된 일정에 따라 접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육군 3사단 소속 부대 병사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희망 여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강요가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사이트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이에 대해 3사단도 "사단의 모든 장병을 대상으로 '개인 희망에 따른 접종임'을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해 오해가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낸 바 있다. 


27일 국방부는 일부 부대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희망 여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강요가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사실관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 관련 질의에서 "국방부 백신 접종은 강제하지 않고 있으며 만약 주장이 사실이라면 합당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는 6월 2주 차부터 30세 미만 장병 41만 1천여 명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해 6~8주 이내에 완료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