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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육군 3사단에서 병사들에게 휴가 제한 등의 불이익을 언급하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강요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지난 26일 인터넷매체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는 육군 3사단 여단본부 직할중대 소속 병사에게 받은 제보 내용을 전했다.
제보에 따르면 이 병사 A씨는 "처음 백신이 나왔을 때 희망과 미희망 인원을 조사했는데 제가 속한 중대의 백신 접종 희망 비율이 직할 중대 중 제일 낮았다"며 "화가 난 행정보급관이 반강제적 억압을 주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해당 부대 행정보급관은 병사들을 모아두고 "다른 중대 백신 접종 희망 비율은 80%가 넘는데, 우리 중대는 40%가 넘지 않는다"며 압박을 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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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백신을 안 맞으면 병사들 임무 수행이 제한되니 생각을 바꾸라는 식으로 얘기했다"라고 덧붙였다.
또 A씨는 해당 간부가 백신 접종을 희망하지 않을 경우 받게 될 실질적인 불이익도 언급했다고 밝혔다. 훈련과 잠자리 등에서 무조건 마스크 착용, 휴가 등 포상목록 제외 등이 그 불이익이라고 한다.
그는 "'아무리 마스크를 쓰고 훈련을 해도 당연히 열심히 안 할 것'이라며 (접종) 비희망 인원은 포상 휴가를 줄 수 없다고 한다"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A씨는 "백신은 개인의 자유이자 권리이다. 군대라는 이유로 부대 내 접종자 비율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상급자에게 강요를 받고 있다"며 "백신을 마냥 맞기 싫다는 게 아니다. 다만 아직까지는 너무 무섭다"라고 호소했다.
개인 방역을 준수하며 버틴 뒤 그 이후 더 나은 백신이 나오면 접종을 받고 싶다고 덧붙였다.
해당 폭로 글이 논란이 되자 육군 측은 같은 날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이 소통합니다'를 통해 해명 글을 올렸다.
육군은 "3사단 접종 강요 금지 명령을 바탕으로 백신 접종에서 장병 개인의 의사를 존중하고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전파했다"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하여 오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다고 해서 병영 생활 간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다는 점을 잘 안내하겠다"며 "사단은 개인 의사를 충분히 존중한 가운데 향후 계획된 일정에 따라 백신 접종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