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대만 여성에게 반려견을 맡긴 견주가 동물 학대 정황을 증명할 길이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25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강아지 학대 나쁜 놈들 처벌받게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8개월 된 어린 포메라니안을 키우고 있다고 밝힌 견주 A씨는 "현재 상황에 너무 떨리고 화가나고 답답한 마음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해서 글을 올린다"고 입을 열었다.
A씨는 중국 장기 출장 계획으로 강아지를 위탁할 곳을 알아보던 중 페이스북 커뮤니티를 통해 한 위탁 가정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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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성과 결혼한 대만 사람이라고 밝힌 위탁 가정의 여성은 본인도 포메라니안 2마리를 키우고 있다면서 선뜻 A씨의 강아지를 맡아주겠다고 했다.
A씨는 "감사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했지만 당장 방법이 없어서 그렇게 하기를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강아지를 먼저 적응 시키고자 출국 전에 강아지를 미리 보냈다. 집안에서 적응을 잘 하는지 직접 보고 싶었지만 위탁 가정 여성은 집안이 어지럽다며 거절했고 이들은 밖에서 산책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위탁 가정에선 매일 A씨에게 연락을 주며 강아지 상황을 전했다. 지난 11일에는 강아지 눈이 빨갛다며 병원까지 데려가 주고, 단순 알레르기였다고 안심시키는 위탁 가정에게 A씨는 그저 감사한 마음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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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귀국 후 강아지를 다시 데려온 A씨는 이상함을 감지했다.
그는 "평소와는 다르게 움직이지도 않고 이상한 생각은 있었지만 낯선 곳에 오래 있으면서 스트레스 받았나 보다 생각하고 그대로 집으로 왔다"며 "집에 도착해서 강아지를 내려놓는 순간 제대로 서있지도 못하고 걷는 것도 휘청이다 넘어졌다. 자세히 보니 눈 동공까지도 풀려있는 듯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놀란 마음에 집 근처 24시 동물 병원을 급히 찾아 이것저것 검사를 했더니 갈비늑골 3개가 부러져있고 두개골 파열에 복부 멍 자국, 신경계 이상 등 강아지의 몸 상태는 매우 처참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다른 의심 없이 위탁 가정에게 낙상이나 기타 사고 등 물었지만 그들은 아무 일이 없었다고 답했다.
A씨의 반려견은 빈혈 수치가 심해져 수혈까지 이뤄졌고 간수치, 신장 수치 등이 좋지 않아 기다리다 입원 후 5일 뒤에나 MRI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검사 결과 두개골 골절로 인한 뇌출혈 및 우뇌 이상 소견을 받았다. 수의사는 "이런 외상은 단순 높은 곳에서 떨어져서 생길 수 있는 게 아닌 폭력이 상당히 의심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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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현재 모든 정황상 위탁 가정에서 폭력이 이루어진 듯 하나, 증거는 없고 상대방은 그런 일들 하나도 없었다고 우기고만 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A씨의 반려견은 11일이 지난 지금 조금씩 차도는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빈혈 수치가 떨어지고 있고 어디서 계속 출혈이 나오는지 몰라 매일 빈혈 수치 검사 및 뇌 감압 치료 등을 병행하고 있다.
그는 "일단 나쁜 놈들 처벌하기 위해 지난주 경찰서에 이미 고소가 들어간 상황"이라고 밝히며 "동물을 학대하는 일들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A씨의 상황을 접한 누리꾼들은 "집안 환경을 안 보여주고 밖에서 만났을 때부터 의심을 했어야 했는데 너무 안타깝네요", "정말 이해할 수가 없네요 왜 먼저 돌봐주겠다고 하고 학대를 할까요?", "어떻게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 강아지를 맡길 생각을 하셨나요" 등 안타까운 상황에 다양한 목소리를 냈다.
한편, 동물보호법에 따라 동물학대 처벌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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