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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여가부가 참고해야 할 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의 '양성평등 기본법'

초등학교의 5학년 학생들이 반에서만 통용되는 '양성평등 기본법'을 자체적으로 만들었는데, 이것이 어른들을 부끄럽게 만든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한국 사회에 남녀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재보궐선거 이후 남녀 갈등이 표심으로 드러나기 시작하자 정치권에서도 이슈 선점을 위해 성평등과 관련한 정책들을 쏟아내는 중이다. 


곳곳에서 논의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아이들이 공부하는 교실에서도 마찬가지다. 


어느 초등학교의 5학년 학생들은 반에서만 통용되는 '양성평등 기본법'을 자체적으로 만들었는데, 이것이 어른들을 부끄럽게 만든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개된 이 양성평등 기본법은 '남녀 모두 모든 영역에서 평등한 권리를 갖고 고운 말, 경청, 서로 간의 예의를 지킨다'기는 기본 바탕 아래 7개 조항으로 만들어졌으며 내용은 아래와 같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아이들이 만든 조항들을 살펴보면 대체로 누군가가 더 많이 가지고, 더 적게 가진 것을 지적하며 맞추기보다 서로를 향한 존중과 공감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남녀'라는 용어는 그대로 쓰되 제1조에서 여자를 먼저 언급하고, 제4조에서 남자를 먼저 언급해 균형을 맞춘 센스도 엿보인다. 


스스로 선택할 수 없는 성별이 결코 차별이나 혐오의 대상이 아니라는 걸 아이들은 잘 알고 있는 듯하다. 


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이 직접 토론하면서 정한 이 양성기본 평등법을 본 어른들 대부분은 부끄럽다고 했다. 이들은 "어른이 애들만도 못하다", "미래가 밝다", "이대로 입법하자"라며 아이들을 칭찬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부끄러움은 행정부와 정치권의 몫이기도 하다. 


주무부처인 여성가족부는 성평등을 위한 여성 우대 정책을 쏟아내면서 이로 인해 생기는 2030세대 인식의 차이, 심각해지는 성 대결 양상에 대한 해법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아이들은 자신들의 '양성평등 기본법'을 통해 특정 성별에 혜택을 주거나 빼앗아서 서로에게 불편을 초래하는 게 성 평등이 아니란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서로를 향한 '존중과 공감'을 기본에 뒀느냐, 아니냐 차이가 아닐까.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되기 위한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