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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훈련소서 군의관 오진으로 다리 괴사된 병사, 보훈 대상자서 탈락

입대 이후 완치가 어려운 질병이 발견돼 의병제대했으나 보훈보상 대상자에서 탈락한 예비역 장병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입대 이후 완치가 어려운 질병이 발견돼 의병제대했으나 보훈보상 대상자에서 탈락한 예비역 장병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3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는 지난해 훈련소에서 다쳐 전역한 한 사병의 사연이 올라왔다.


육대전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충남 논산시의 육군훈련소에 입소해 훈련을 받다 좌측 골반에 극심한 통증을 느꼈다. 다만 지구병원(군 병원)에서는 그에게 단순한 근육통이라며 가벼운 처방만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통증을 참아가며 여차여차 훈련을 수료했다. 다만 후반기 학교에서도 통증을 느껴 외진을 신청, CT와 MRI를 받은 결과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를 진단받았다.


인사이트Facebook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대퇴골(허벅지뼈)의 위쪽 부분인 대퇴골두에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뼈 조직이 괴사되는 질환이다.


괴사된 부위는 재생이 불가능해 뼈가 허물어지면서 사타구니와 대퇴부 안쪽에 심한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해당 질병이 계속 진행되게 되면 걷는 것 자체가 어려워진다.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대개 과도한 음주나 장기간 부신피질 호르몬제(스테로이드) 사용, 혈액순환 장애 등으로 추정되고 있다. 괴사 속도가 빠른 만큼, 초기 치료가 매우 중요한 질병이다.


치료 시기를 놓친 그는 관절이 완전히 붕괴돼 거동이 어렵다고 한다. 인공관절을 넣는 수술을 마쳤으나, 인공관절이 수명을 다하면 다시 수술을 받아야 해 평생을 절뚝이로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Facebook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다만 군은 그의 사정에도 보훈보상 대상자에서 탈락을 시켰다고 한다. 훈련과 병의 발생 간 인과성을 입증하기 어렵다는 이유였다.


그는 "근 20년간 다리에 잔병치레 없이 잘 살아오다가 훈련소에 들어오자마자 생긴 병인데, 인과성이 없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군재정관리단에서 장애보상금이라는 명목으로 돈을 줬다. 인과성이 증명되지 않는데 왜 돈을 주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장애보상금은 복무 도중 장애나 질병으로 전역한 장병 모두에게 지급되는 보상금이다. 


군에서 사고, 전투체육 등으로 부상을 입어 국가책임 차원에서 보상이 필요한 보훈보상 대상자와 개념이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