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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증 압수, 위치추적까지"...장가도 못가고 의붓형 감시 속 30년간 노예처럼 무임금 노동한 남성

의붓형이 운영하는 목장에서 30년간 노예처럼 일하고 있는 남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인사이트SBS '궁금한 이야기Y'


[인사이트] 박효령 기자 = 의붓형으로 인해 목장에서 30년 동안 노동을 착취 당한 남자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1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Y' 측에서는 15만 평이 되는 크기의 목장을 혼자서 관리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제보를 듣고 강원도를 찾았다. 


찾아간 목장에서 30년 동안 일을 하며 제대로 된 임금과 대우를 받지 못한 김정팔(가명) 씨가 등장했다. 


엄청난 크기의 목장에서 김정팔 씨만 홀로 누비며 일을 처리했고, 목장을 운영하는 A씨는 김정팔 씨를 감시하기만 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SBS '궁금한 이야기Y'


근처 주민들은 김정팔 씨에 대해 "불쌍하다. 소문엔 막말로 월급도 못 받고 노예처럼 됐다", "목장 사장이 돈을 안 준다더라"라며 '현대판 노예'와 다를 바 없다고 입을 모았다. 


알고 보니 김정팔 씨와 목장 주인 A씨의 관계는 다름 아닌 이복형제였다. 


김정팔 씨의 친구는 A씨가 김정팔 씨의 의붓형이라 언급하며 "학대다. 목장 일하면서 돈 벌어오는 게 정팔이다. 정팔이에게 김치는 다 말라비틀어진 거 한두 개, 너무 오래된 밥, 양머리 뼈가 그대로 있는 국물을 먹으라고 주더라"라고 털어놨다. 


심지어 친구는 김정팔 씨가 팔꿈치에 만성 통증이 있었으며 심각한 치아 상태를 가졌음에도 A씨가 병원을 가지 못하게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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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SBS '궁금한 이야기Y'


친구는 "(A씨가) 김정팔에게 결혼도 못 하게 한다. 사는 방도 형편 없다. '신안 염전 노예' 사건이 생각났다"라고 호소했다. 


제작진과 만난 김정팔 씨는 "내가 올해 48세다. 쉬는 날 없이 일한다. 돈도 하나도 안 받았고 용돈만 준다"라고 토로했다. 


A씨는 김정팔 씨의 통장, 주민등록증 등을 모두 가지고 있을뿐더러 착신만 가능한 휴대폰만 줘 위치 추적까지 한다고. 


억울하고 힘겨운 상황에 처해있는 김정팔 씨를 위해 '궁금한 이야기Y' 제작진은 도움을 주기 위해 나섰지만, 김정팔 씨는 이를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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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SBS '궁금한 이야기Y'


이에 대해 친구는 "이런 적이 많다. 내가 일 자리를 마련해 주겠다고 하니까 밤에 혼자 왔더라. 그런데 다시 목장으로 돌아갔다. 형에게 길들여진 거다"라고 주장했다. 


강정문제상담소 소장은 "형의 통제력에 익숙한 동생의 의존성이라고 볼 수도 있다. 새장의 새는 문을 열어줘도 날아가지 못하는 경우와 같다. 가스라이팅이 발견되는 부분이다. 심리적으로는 미성년자와 같은 모습이다"라고 김정팔 씨의 심리를 설명했다. 


한편 의붓형 A씨의 부부는 "(김정팔 씨에게) 임금도 모아두고 펜션도 주려고 준비했다. 보험도 들려고 했다"라며 당당한 태도로 일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