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화)

"한강 대학생 실종 당시 한강 입수자, '청둥오리'일 수 있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사망한 고(故) 손정민씨의 사망 경위를 수사 중인 경찰이 사고 당일 새벽 한 남성이 한강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을 봤다는 목격자 제보를 확보했다.


앞서 18일 경찰에 따르면 목격자들은 해당 남성이 무릎부터 가슴팍까지 서서히 물에 잠기더니 마치 평영 수영하듯 강 안쪽으로 들어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 중 5명은 남성이 물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직접 봤고, 2명은 "물이 첨벙거리는 소리와 함께 '아, 어'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진술했다.


이런 가운데 당시 한강 입수자가 사람이 아닌 청둥오리일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20일 브레이크뉴스는 김종식 민간조사학술연구소장이 기고한 글을 보도했다.


인사이트청둥오리 /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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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소장은 "'입수자가 누구인지에 대한 신원파악만 남았다'는 일부의 속단과 기대에 대해 이론(異論)을 제기해 보고자 한다"라고 전했다.


그는 "첫째, 입수자를 발견한 시간이 시야가 선명치 않은 오전 4시 40분께라는 점. 둘째, 입수 물체를 발견한 거리가 입수 상태에 있는 물체의 정체를 얼른 알아채기 쉽지 않은 80여 미터나 떨어져 있는 점. 셋째, 입수 물체 발견일로부터 23일이 경과된 시점에서 기억을 재소환한 점. 넷째, 한강에서는 청둥오리가 먹이를 찾기 위해 아침 일찍 입수하는 경우를 가끔 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소장은 "이것이 사람의 입수로 착시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 등으로 보아 CCTV 등을 통한 명료한 자료가 뒷받침되기 전에는 그날, 그 시간, 그 입수 물체를 사람, 특히 남자일 것이라는 등으로 못박는 듯한 판단은 섣부르다는 감을 지울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한강 일대에는 밤에는 언덕이나 습지에 머물다가 아침에 먹이를 찾아 입수하는 청둥오리가 꽤 많이 살고 있다는 점에서 사건 당일 입수한 그 물체가 사람인지, 혹 청둥오리일 가능성은 없는지 등에 대한 면밀한 판별이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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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수사에는 기상천외한 변수가 산재해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해 주기 바란다"라며 "경찰은 그날 그 물체가 누구인지에 초점을 맞추기 전에 그 물체가 무엇이었는지부터 명료히 규명해야 할 과제를 떠안게 된 셈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서울 서초경찰서는 18일 "지난달 25일 오전 4시 40분께 현장 인근에서 낚시하던 일행 7명이 '불상의 남성이 한강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을 봤다'는 제보가 있어 손씨 사건과의 관련성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목격자 7명을 모두 조사했고 제보의 신빙성을 확인하기 위해 직접 현장 조사까지 실시했다"면서 "다만 입수자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손씨가 사고 당시 신고 있던 양말에서 채취한 토양 성분과 한강변 잔디밭과 육지·물 경계 지점의 흙, 수면 아래의 흙 성분 등의 비교 분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다. 친구 A씨가 제출한 의류의 토양 성분도 분석을 맡겼다. 경찰은 추가 목격자 확보와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도 계속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