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핀 중독성 100배 달하는 '대체 마약' 구매해 학교서 단체 흡입한 10대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기분이 좋아진다"는 막연한 호기심으로 마약류에 손대는 10대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

말기 암 환자들이 처방받을 정도로 강력한 마약 성분의 진통제를 감기약처럼 쉽게 구매할 수 있다는 제도적 허점에 청소년들이 무방비로 노출됐다.

20일 경남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범죄수사계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19) 씨를 구속하고, 10대 4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6월 초부터 최근까지 부산·경남 지역의 병의원·약국에서 처방받은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 패치'를 구매한 뒤 판매하거나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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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17세 6명, 18세 12명, 19세 24명으로, 모두 10대(남자 32명·여자 10명)다.

9명은 현재 부산·경남 지역 고등학생 신분이지만, 수사가 진행할 당시에는 20명이 넘는 청소년이 학교에 다니고 있거나 학교 밖 청소년 신분이었다.

청소년들은 '펜타닐 패치'를 손쉽게 구할 수 있었다.

펜타닐은 아편 계열의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다. 말기 암 환자 등이 통증을 완화하고자 투약할 정도로, 모르핀 중독성의 100배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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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중 14명은 병·의원에 찾아가 "허리 통증이 심하다", "디스크 수술을 받으려 한다"고 말한 뒤 펜타닐 패치를 처방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구매한 펜타닐을 나눠 투약하거나 친구들에게 팔았다. 10장이 들어 있는 한 상자가 15만 원 상당이지만, 패치 1장에 15만 원에 팔았다.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패치하자", "한줄하자" 등의 용어로 사용하며 공원이나 상가 화장실, 심지어 학교에서도 투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10대 청소년에서는 펜타닐 패치 투약이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