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8뉴스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폭행을 당했다", "지금 죽어가고 있다"
같은 고시원에 거주하는 50대 남성에게 폭행을 당하고 있다고 신고한 70대 노인.
그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병원 이송을 권유했지만, 거부했다가 다음 날 숨졌다.
18일 SBS 8뉴스는 서울 충정로 한 고시원에 거주하던 70대 노인 A씨가 50대 남성 B씨에게 폭행을 당해 숨졌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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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A씨는 B씨에게 심하게 폭행을 당했다.
직접 경찰에 신고를 했고, 경찰이 출동했다. 그사이 가해자는 도망을 쳤고, 경찰은 피해자의 진술만 들은 뒤 자리를 떴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병원을 가자고 권유했다. 노인은 계속 병원 이송을 거부했다. 그럼에도 경찰은 계속 권유했는데, 극구 거부했다고 한다.
다음날 새벽 1시 40분. 해당 고시원으로 경찰차가 들어서고 이후 구급차가 들어섰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영화 '범죄의 여왕
구급차에 실려가는 이는 폭행을 당한 70대 노인. 아무래도 안 되겠다고 판단한 경찰이 다시 고시원을 갔다가 심각한 상황임을 인지한 건데, 노인은 이송 중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50대 남성은 건물 안에서 노인을 폭행했다고 한다. 지난해 9월에도 노인을 폭행해 벌금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상습적인 괴롭힘이 있었지만 노인은 늘 웃으며 지냈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 폭행으로 끝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경찰은 50대 남성을 검거하고 상해치사 혐의로 검찰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