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상류사회'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아무리 절친한 사이여도 돈 거래는 확실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애초에 돈거래를 하지 않는 게 좋지만, 만약 돈을 빌리게 됐다면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제때 갚아야 한다는 게 대다수의 생각이다.
그런데 여기, 친구에게서 무려 80만원이란 큰돈을 빌려놓고는 은근슬쩍 넘어가려는 청년이 있다. 그는 대체 무슨 생각을 가졌길래 이토록 무책임한 걸까.
잠시 지난해로 거슬러 올라가, 생활고에 시달리던 20대 청년 A씨는 친한 친구에게 80만원을 빌렸다.
온라인 커뮤니티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 '김과장'
적지 않은 돈이었지만 그 친구는 A씨에게 선뜻 호의를 베풀었다.
하루가 지나고 한 달, 한 해가 지날 동안 그 친구는 A씨에게 단 한 번도 돈을 갚으라고 재촉하지 않았다. 모임에서 A씨를 만나도 돈 얘기는 아예 꺼내지 않았다.
친구가 돈을 갚으라는 말을 하지 않자 A씨는 '그 돈을 갚지 않아도 되는 거 아닐까'라며 합리화를 하기 시작했다.
"친구한테 빌려주는 돈은 못 돌려받는 거라고 생각하랬어", "친구가 내 자존심 세워주려 갚으라고 안 하나 보다"
혼자 이렇게 잠정적으로 결론을 내고는 친구의 돈을 갚지 않기로 결정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net '더 러버'
위 글은 지난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연으로 약 1년이 흐른 지금도 온라인 누리꾼들 사이에서 공유되고 있다.
사연 속 A씨의 경우처럼 친구에게서 돈을 빌리고 갚지 않는 이들의 사례를 주변에서 흔히 들어볼 수 있다.
사정이 있어서 빌린 돈을 못 갚는 이들과 달리, A씨는 아예 스스로 '돈을 안 갚아도 되겠지'라고 합리화까지 했으니 한차원 진화한 '빌런'이라고 볼 수도 있다.
사연을 접한 많은 누리꾼은 친구가 비록 A씨에게 돈을 갚으라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그게 돈을 갚지 않아도 된다는 시그널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친구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생각에 관용을 베푸는 친구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하며,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사람인 만큼 제때 돈을 갚아야 향후 또 도움이 필요할 때 부탁할 수 있다는 쪽에 공감대가 형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