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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에게 피자 안 사주면 '페미' 한다고 문자 보내자 빛의 속도로 날아온 기프티콘

최근엔 한 여성이 "페미니스트가 되겠다"며 오빠를 겁박해 피자를 얻어먹었다고 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오늘의 연애'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페미니즘에 대한 인식이 악화되면서, SNS나 커뮤니티엔 여러 웃지 못할 촌극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최근엔 한 여성이 "페미니스트가 되겠다"며 오빠를 겁박해 피자를 얻어먹었다고 한다. 페미니즘이 '가족도 남성은 일단 배척하고 비하하는 것'으로 몰리면서 생긴 일화다.


여동생의 이 아찔한 겁박은 지난 17일 오빠가 한 커뮤니티를 통해 직접 알렸다.


오빠는 여동생과 메시지 내역을 공개하고, 협박을 당했다며 억울해했다. 메시지 내역을 보면, 동생은 그에게 다짜고짜 "피자를 사달라"고 조른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오빠가 "대놓고 (피자를 사달라고 하냐). 양심이 있는 것이냐"며 거절하자, "그냥 말한 건데 어이가 없다. 메갈(메갈리아) 해야겠다"고 말한다.


메갈은 페미니즘을 지지하는 커뮤니티로, 오빠가 피자를 사주지 않을 시 페미니스트가 되겠다며 무언의 협박을 한 것.


예상치 못한 여동생의 협박에 오빠는 결국 두 손을 들었다. 그는 "미안하다"며 곧장 피자 기프티콘을 선물했다.


여동생은 그제야 "오빠 덕분에 메갈 안 했다"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오빠도 여동생이 페미니즘에 물들지 않은 것에 만족하듯 고맙다며 "맛있게 먹으라"고 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사연은 최근 페미니즘에 대한 냉정한 인식을 보여준다. 남성을 조롱하고 비하하는 단면만 부각되면서, 일부 여성 사이에서는 '일탈', '탈선'처럼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한 누리꾼은 "귀엽게 볼 수 있는 카톡이지만, 어떻게 보면 무시무시한 겁박 같다"고도 했다.


실제로 페미니즘에 대한 한국 남성의 선호도는 극히 낮은 실정이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2018년 7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전국 만 19~29세 남녀를 대상으로 20·30세대의 성평등 현안에 대한 인식 조사를 한 결과,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응답한 남성은 10%에 불과했다.


7월과 11월에 각각 14.6%와 10.3%가 같은 대답을 했다. 반면 여성은 절반 이상이 자신을 '페미니스트'로 생각한다고 답해 남녀 간 인식 차이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