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왕복 승차권은 총 얼마일까요?"···EBS 프로그램서 출연자 전원이 틀린 문제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글자는 읽지만 문장을 이해하지 못할 때, 우리는 "문해력이 낮다"라고 말한다.


OECD 국가 중 우리나라는 문맹률이 1% 이하인 월등한 수준이지만 글을 읽어 의미를 파악하는 능력인 문해력은 심각한 수준이다. 


OECD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한국 학생들의 문해력은 평균 최하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3월 EBS1 '당신의 문해력' 방송에 등장한 문제가 눈길을 끌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 '왕복 승차권' 관련 문제가 주어졌는데, 출연진 전원은 이 문제를 모두 맞히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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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EBS1 '당신의 문해력'


이들에게 주어진 문제는 다음과 같다.


"다음은 KTX 열차의 할인 제도입니다. 두 중학생 자녀를 둔 부부가 '서울-부산' 구간의 왕복 승차권을 구입할 때, 얼마를 내야 할까요?"


질문 아래에는 가족 중 최소 3명 이상(어른 1명 포함)이 있는 경우 어른 운임의 30% 할인이라고 적혀있다.


'서울-부산 간 편도 요금'은 정상요금 기준 어른은 5만 원, 청소년은 3만 원이며 30% 할인요금 기준 어른은 3만 5천 원, 청소년은 2만 1천 원이다.


해당 문제는 KTX 홈페이지에 있는 열차표 금액 계산 실례로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능력이기도 하다.


인사이트EBS1 '당신의 문해력'


하지만 놀랍게도 문제를 받아든 이들은 모두 다른 답을 외쳤다. 문제를 제대로 읽기만 하면 풀 수 있는 비교적 간단한 계산 문제였음에도 아무도 문제를 맞히지 못했다.


해당 문제의 답은 3번 26만 원이다. 중학생 2명의 아이들은 청소년 정상요금인 '3만 원 X2인' 6만 원, 가족이 4명이니 부모는 할인된 요금이 적용돼 성인 할인요금인 '3만5천 원 X2인' 7만 원이다.


계산하면 이들 가족의 편도 금액은 13만 원이다. 여기에 왕복 승차권이라 했으니 최종 금액은 26만 원이 된다.


누리꾼들은 "문제를 두세 번 읽으니 답이 보이더라", "잘 읽기만 하면 쉽게 풀 수 있는 문제다", "당연히 청소년도 할인된다고 생각하고 계산해서 틀린 거 같다", "자녀가 함정이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