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이웃사람'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음식을 건네받는 손님의 무표정한 얼굴이 기분 나빴다며 수차례 장난전화를 걸고 욕설까지 날린 배달기사.
피해 고객이 '공포'를 호소하자 누리꾼들의 분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음식 배달 받으실 때 꼭 미소 지으세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게재됐다.
최근 작성자 A씨는 배달 앱을 통해 단골 부대찌개 가게에서 부대찌개를 배달 주문해 먹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펜트하우스'
배달 온 부대찌개를 먹던 중 모르는 번호로 전화 한 통이 왔다. 배민 안심번호로 라이더가 거는 전화라는 음성 메시지가 흘러나왔다.
안내가 끝나고 통화 연결이 됐는데도 라이더는 아무 말이 없었다. 남편이 "여보세요?"를 몇 번이고 반복했지만 상대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전화를 끊었다.
처음에는 '잘못 걸었나'하며 넘겼지만 이후에도 7번가량 같은 상황이 반복돼 의아해하던 찰나, 8번째 걸려온 전화를 받은 부부는 황당한 일을 당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더폰'
한 번만 더 받아보자 하는 마음에 전화를 받은 남편에게 라이더가 다짜고짜 욕설을 내뱉은 것이다.
"뭘 째려봐! X발"
그는 앞뒤 설명도 없이 딱 저 한 마디 욕설만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A씨는 "남편이 사실 선한 인상이 아니라 가만히 있어도 왜 째려보냐는 소리를 종종 듣는데, 음식을 건네받을 때 남편이 무표정하게 쳐다본 걸 째려봤다고 오해하시고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부부는 당황스러운 마음에 배달원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봤지만 그새 차단을 건인지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집 주소까지 아는 라이더가 혹여나 해코지라도 하러 올까 봐 불안해 고객센터에 전화해 상황을 설명했지만 고객센터 측에서는 딱히 해줄 조치가 없다는 말뿐이었다.
A씨는 "설마 별일 없겠지 싶지만 단순히 본인 기분 나쁘다고 칼부림하는 무서운 세상이라..."라며 "이제 진짜 가급적 배달 시키지 말아야겠다"라고 불안감을 호소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안 그래도 요즘 하도 배달 관련 사건사고가 많다 보니 비대면 배달로 하게 된다", "7번씩이나 전화해서 아무 말도 안한 게 소름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최근 배달 음식 주문이 빈번해지면서 사건·사고 발생 건수도 늘어나고 있다. 속옷을 벗어 성기를 보여주거나, 엘리베이터를 발로 차 부수는 사고까지.
배달음식 문화가 보편화되는 상황에서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관련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