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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어른들 때문에 말도 못 타게 돼"...최서원이 딸 정유라에게 보낸 옥중 편지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의 중심이었던 최서원씨가 딸 정유라씨에게 보낸 편지가 공개됐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으로 징역 18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가 딸 정유라씨에게 보낸 편지가 공개됐다.


2016년 11월 1일 긴급체포된 이후 공개적으로 편지를 보낸 것은 처음이다.


14일 문화일보는 독자 투고란에 최씨가 딸에게 쓴 1193자 분량의 편지를 보도했다.


최씨는 편지에서 "딸 정유라에게…미안하고 사랑한다. 엄마는 너에게 매일 글을 쓰면서, 너를 보고 싶은 마음을 달래고 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인사이트뉴스1


최씨는 "이 생애를 살면서, 너와 내가 같이 살았던 시간보다 헤어지고, 떨어져 있었던 순간이 더 많았고, 앞으로도 더 많을 것 같음에 가슴 저리는 고통이 늘 엄마를 힘들게 해"라고 말했다.


이어 "어린 나이에 마음에 상처만 준 나쁜 어른들 때문에 그 좋아하던 말을 못 타게 되고… 네가 사랑하고, 그렇게 노력해왔던 말들을 떠내보내면서 얼마나 그 마음이 서럽고 아팠겠니"라고 안타까워했다.


승마 선수였던 정씨는 입시비리 사건으로 인해 청담고와 이화여대 입학이 각각 취소됐다.


인사이트뉴스1


최씨는 "언젠가 너의 사랑하는 말들과 다시 만나 훨훨 뛰어다니는 너의 모습을 보았으면 좋겠다"라며 "못된 어른들의 잔인함에 희생된 너에게 내가 아무것도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서 미안하구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상은 너를 봐주는 소중한 아가들이 있고, 갇혀 있지만 너를 기다리며 사랑하는 엄마가 있다는 걸 늘 가슴에 간직하고, 너의 남은 삶은 고통 속에서 희망으로 이겨내길 바란다"라고 응원을 건넸다.


문화일보는 최씨 편지에 대해 "중대 범죄자라도 사상과 의견을 표명할 자유는 보장돼야 한다는 입장에서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