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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병에게 여자친구 낙태 경험 물어보는 육군훈련소 면담 리스트

육군훈련소 일부 부대에서 훈련병들에게 인권침해 소지가 있는 면담 체크리스트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사이트지난 3일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입영심사대 모습 / 뉴스1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육군훈련소 일부 부대가 훈련병들을 대상으로 인권침해 소지가 있는 면담 체크리스트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한겨레는 육군훈련소 30연대에서 사용된 '관찰·면담 체크리스트'를 단독 보도했다.


공개된 체크리스트는 총 32문항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에는 "이성친구의 낙태 경험?", "이성친구와의 문제 발생 시 사고 유발 가능성?" 등의 질문이 포함돼 있었다.


가족 중 전과자 유무와 본인의 입대 전 전과 사실, 양친의 생존 여부 등 가족이나 본인의 민감한 개인사를 묻는 질문도 다수 있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육군훈련소 홈페이지 


보도에 따르면 해당 체크리스트는 지난해부터 올해 3월 29일까지 최소 9회 이상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커지자 육군훈련소 측은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이 소통합니다'를 통해 관련 입장을 밝혔다.


육군훈련소는 "면담 과정에서 상처를 받았을 훈련병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최근 저희 육군훈련소와 관련해 제기되고 있는 일련의 인권침해 사례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현재는 해당 체크리스트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FaceBook '육군이 소통합니다' 


육군훈련소는 "지난달 중순 자체 인권실태 조사를 통해 훈련병 면담 시 일부 중대에서 참고용으로 활용하던 체크리스트 중 '인권침해 소지가 있는 항목'이 있음을 식별한 즉시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훈련소 전반에서 인권침해 요소가 없는지 주기적으로 점검하여 보완하고 개선해 나가는 등 훈련병의 인권과 기본권이 보장된 가운데 훈련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