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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한강 '치맥 금지' 검토한다니까 의외로 시민들이 찬성하는 이유

한강 공원서 음주로 인한 각종 사건 사고들이 발생하면서 서울시는 한강 공원에서 음주 행위를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한강공원에서 음주로 인한 사건 사고들이 점점 심각한 수준으로 발생하면서 공공장소 내 음주 행위 규제 논의가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반포 한강공원에서 음주 후 숨진 채 발견된 고 손정민씨 사건 이후 서울시는 한강공원을 금주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강공원을 금주 구역으로 지정할 경우 앞으로 공원 내에서 치킨과 맥주를 함께 즐기던 야외 음주 문화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서울시 게시판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등에는 '한강 금주령' 청원도 등장했다. 시민들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한강공원 금주구역 지정을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는 중이다.


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먼저 한강 금주령을 '찬성'하는 사람들은 단속을 통해 안전 관리가 미비한 야외에서 음주로 인한 불상사를 예방하잔 의견이다.


또한 공원 관리 차원에서도 음주를 막는 게 좋다고 주장했다. 한강에서 술 파티를 벌인 후 제대로 치우고 가는 사람은 열에 하나도 안된다는 것이다.


찬성하는 누리꾼들은 "한강 음주 사고 많으니 금주령 하면 좋죠", "외부 음주 자체를 금지했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쓰레기 처리 개념도 없음"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취객들이 한강 공원에서 산책하고 운동하는 사람들에게도 피해를 준다고 덧붙였다.


반면 한강 금주령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한강에서 즐기는 소소한 치맥마저 규제하는 것은 과도하단 지적이다.


반대하는 이들은 "한강에서 치맥도 못한다니...", "갑갑한 서울에서 한강 맥주가 유일한 낙인데", "사건 터질 때마다 법을 바꾸는 건 문제다", "전국 모든 야외 캠핑장을 금지 시킬 건지" 등 터무니없단 반응을 보였다.


특히 한강 공원 금주령은 한강공원 내 밀집한 편의점, 치킨집 등 주변 상권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는 "한강 공원서 음주는 포기할 수 없지만 어느 정도의 규제는 필요하다"라며 한강 전체 금주령보단 음주 구역을 따로 지정하거나 야간 음주만 금지하는 것이 좋겠단 의견을 내기도 했다.


한편, 지난 11일 서울시는 현재 건강증진과와 한강사업본부 등 관련 부서와 함께 한강공원 금주구역 지정을 위한 협의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또 "한국이 다른 나라보다 야외 음주에 관대한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현재 서울특별시 한강공원 보전 및 이용에 관한 기본 조례에는 한강공원 내 음주 관련 조항이 포함돼 있지만 음주 자체를 금지하는 마땅한 처벌 조항은 없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