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Tube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갑자기 술 먹자는데..."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 씨의 아버지 손현 씨가 아들의 생전 카카오톡 대화 내역을 공개했다.
실종되던 날 술을 함께 마신 친구 A씨를 만나기 전, 또 다른 친구인 B씨와 나눈 대화였다.
11일 손현 씨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그날 있었던 (아들과) 다른 친구들과의 대화를 찾다 보니 이게(A씨와의 만남이) 일반적인 번개와 뭔가 다른 게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공개된 카카오톡 대화 내역에서 손정민 씨는 오후 9시 48분에 "지금 뭐하느냐"고 친구 B씨에게 말을 걸었다.
YouTube 'CBS 김현정의 뉴스쇼'
B씨가 "수업 듣는 중. 와이?"라고 답하자 손정민 씨는 "아니 OO이가 술 먹자는 데 갑자기"라고 말했다.
B씨가 "지금?"이라고 되묻자 손정민 씨는 "뭔가 처음 접하는 광경 ㅇㅇ"이라고 답장했다.
이어 손정민 씨는 "아니 그 롤크라 켜고 있었는데 같이 오는 거 아님 ㅋㅋㅋ우리 셋 싫으면 안 된다고 하고ㅋㅋㅋ"라고 했다. 그러자 B씨는 "나는 수업이 너무 밀려서 수업을 듣겠다"고 했다.
이후 손정민 씨가 "아니 이런 적이 없어서 당황함ㅋㅋㅋ"이라고 하자, B씨는 "그러게 ㅋㅋㅋㅋㅋㅋ 웬일이야. 죽은 사람이 살아 돌아왔나"라고 답했다.
뉴스1
이같은 대화 내역을 공개한 후 손현 씨는 "제가 본 게 저게 전부다 보니 도대체 무엇을 보고 저런 얘기를 했을까, 엄청나게 궁금해졌다"고 했다.
손정민 씨의 "이런 적이 없다"는 표현에 대해 "B씨가 안 나오겠다고 하는 게 이런 적이 없는 건지, 아니면 원래 친구가 뭔가 한 얘기, 이런 상황 자체가 이런 적이 없는 건지 그런 것들을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지난 10일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은 "지난 주말 A씨와 A씨의 아버지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으며, 어머니의 휴대폰을 임의 제출받아 포렌식 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조사는 9시간 넘게 진행됐으며, A씨와 그의 아버지는 별도의 장소에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