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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가게 될지도 모르니 '영어' 읽어줘라"···정인이 양모가 감옥에서 쓴 편지 공개

16개월 된 입양아 정인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양모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옥중편지가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다.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 싶다'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양부모의 학대로 16개월 만에 세상을 떠난 정인이의 양모 장모씨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옥중편지'가 공개됐다.


지난 9일 유튜브 채널 'JTVC_제이TVc'에는 장씨가 남편 안씨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진 옥중편지 내용이 공개됐다.


편지에는 장씨가 구치소에서 겪은 일상과 친딸의 영어교육에 대해 당부하는 내용이 담겼다.


장씨는 "성경 이야기는 스토리텔링같이 영어로 읽어주면 좋다"라며 "아이가 좋아한다고 계속 영상만 보여주거나 한국어로만 된 책만 보여줘서는 안 된다"라고 적었다.


인사이트YouTube 'JTVC_제이TVc'


그러면서 "꾸준히 영어로 보고 들려주는 게 좋다. 그래야 갑자기 '웬 영어'하는 생각도 안 들고 어색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친딸의 교육에 대해 강조했다.


또 장씨는 "집에서는 영어, 밖에서는 자유롭게 해라. 진짜 이민을 가게 될지도. 가게 되면 그때 가서 생각할 문제이려나" 등 이민을 암시하는 내용을 적기도 했다.


이 밖에도 장씨는 주식 시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주식 정리도 잘했다"라며 "신기한 게 어젯밤 뉴스에 딱 주식이 전체적으로 떨어졌다는 뉴스 나오던데"라고 말했다. 


편지에서 세상을 떠난 정인이에 대한 언급은 단 한 차례가 전부였다. 다만 그마저도 강아지와 관련된 내용이었다.


장씨는 "코코(강아지) 찾게 될까 걱정했다"라며 "그러면 입양 가족들이나 율하(정인이) 생각도 나게 될 테고..."라고 말했다.


인사이트YouTube 'JTVC_제이TVc'


그러면서 "새로운 강아지가 생기면서 예전 강아지를 잊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강아지 하면 새로운 강아지만 생각나게"라고 덧붙였다. 편지에서 정인이의 이름이 언급된 건 이 부분이 전부였다.


끝으로 그는 "탄원서가 많이 들어갔다던데 감사하다. 판결에 큰 영향이 미치길 기도한다"라며 "하나님께서 마음을 기쁨으로 가득 채워 주시길 두 분 위해 매일 기도합니다"라며 편지를 마쳤다.


다만 해당 유튜버는 이 편지를 입수하게 된 경위 등에 대해 자세한 설명은 내놓지 않았다.


정인이의 양부모는 16개월 입양아 정인이를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씨는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입양한 딸 정인양을 상습 폭행‧학대하고 복부에 강한 충격을 가해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됐다. 남편 안씨는 아내 장씨의 학대 사실을 알기도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은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의 1심 선고 공판은 오는 14일 열린다. 검찰은 장씨에게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으며 안씨에게는 징역 7년 6개월을 구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