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국내 소비자가 가장 좋아하는 수산물 1위로 뽑히며 '국민 생선'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오징어'는 귀한 몸이 된 지 오래다.
국내 오징어 어획량 감소로 가격이 오르며 '금(金)징어'라는 별칭까지 붙었다.
우리나라 연근해 오징어 어획량은 2000년만 하더라도 연간 22만 6000t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특히 최근 5년간 큰 폭으로 감소했다.
국내에서 오징어 어획량이 급감한 이유는 중국 어선의 불법 포획 때문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최근 몇 년간 국산 오징어는 중국 어선들이 동해안 인근 북한 수역에서 '싹쓸이' 조업을 하며 씨가 말랐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동해 북한수역에서 조업하는 중국 어선 수가 2004년 114척에서 2018년 2161척으로 18배나 증가했다.
중국 어선이 북한 수역에서 남쪽으로 회유하는 오징어를 남획하면서 우리 어민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어민들의 피해는 고스란히 소매 상인이나 소비자에게 돌아갔다. 오징어의 가격이 급등한 것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2021년 4월 4주 차 기준 1kg당 오징어 소매가격은 1만 5천251원으로 5년 전 평균 가격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상승했다. 산지 가격은 연간 기준으로 지난해 사상 최고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여기에 국내 오징어의 국적이 바뀔 판국까지 놓이게 됐다. 국산 오징어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수입 오징어 매출 비중이 크게 오른 것이다.
지난 3월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오징어 수입액은 4억 6291만 달러로 전년보다 9.9% 증가했다. 1억 6499만 달러였던 2012년 오징어 수입액과 비교하면 거의 3배로 증가했다. 전체 수산물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4.2%에서 8.2%로 늘었다.
한편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이 잇따르자 어민들은 정부에 강력한 단속을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