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캐릭터 '전투력' 높여주고 10억 챙긴 조직폭력배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해킹 프로그램으로 게임 캐릭터의 전투력을 높여주고 총 10억을 챙긴 20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18일 대구지방경찰청은 "구미 지역 조직폭력배 22살 A씨 등 5명을 구속하고, 이들에게 해킹 프로그램을 제공하거나 작업을 같이 한 B씨(20) 등 1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08년 7월 경북 구미와 경기도 평택 사무실에 컴퓨터 300대를 구비한 뒤 해킹 프로그램을 이용해 국내 유명 온라인 게임 캐릭터의 전투력을 높여주고 회당 1만~20만 원을 받아 총 10억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만든 해킹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3개월 정도 소요해야 얻을 수 있는 전투력을 단 3시간 안에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전투 시뮬레이션 게임의 일종인 해당 '1인칭 슈팅게임' 이용자들이 전투력 높이기를 원하는 점을 착안해, 이들에게 전투력 향상을 의뢰한 사람들이 수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경찰은 해당 온라인 게임 업체가 이들과 같은 '해킹 작업장'들 때문에 엄청난 영업 손실을 입고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