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긴 남성일수록 더 건강한 정자 가져 생식능력 높다 (연구)
잘 생긴 남성들보다 못생긴 남성들이 더 건강한 정자를 가져 생식력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알려져 화제를 모은다.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잘생긴 남성들보다 못생긴 남성들의 정자가 더 건강하다는 연구 결과가 밝혀져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아내고 있다.
도대체 왜 못생긴 남성들의 정자가 더 건강한 걸까.
최근 과학 전문 매체 사이언스 데일리는 성적으로 매력적인 남성일수록 정액을 더 적게 만들어내며 못생긴 남성들의 정자가 오히려 더 건강하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해당 연구는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교와 런던대학교에서 이뤄졌으며 닭과 물고기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에 기초에 뒀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진화론적으로 성적 매력이 넘치는 수컷들은 암컷의 임신 확률을 높이기 위해 굳이 자신의 정액을 많이 사용할 필요가 없다. 많은 암컷과 잠자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성적 매력이 없는 수컷은 어쩌다 암컷과 잠자리를 가지게 될 경우 번식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자들은 사람에게도 비슷한 원리가 적용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성적으로 매력이 없는 남성은 성관계를 맺을 수 있는 상대 수가 적기 때문에 모든 기회를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 따라서 한 번에 많은 양의 정액을 사용함으로써 생식능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실제 남성들을 대상으로 외모와 정자의 건강함을 상관관계를 조사하는 실험이 이뤄지기도 했다.
호주, 스페인, 콜롬비아의 연구원이 발렌시아 대학교의 백인 남학생 50명의 정액을 채취해 얼굴과 정액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연구원들은 실험자의 얼굴 특성을 분석하기 위해 눈의 크기, 광대뼈와 콧구멍의 넓이 등 남성적 특징을 측정한 뒤 남성 실험자들의 얼굴 사진을 평가자들에게 보여줬다.
평가자들은 0~10까지의 척도에서 남학생 50명을 평가했다. 그리고 각 참가자의 정액 샘플은 정자의 수와 모양, 또 정자가 얼마나 잘 수영했는지에 따라 등급을 매겼다.
비교 결과 매력적이고 잘생겼다고 평가된 남성들의 정액 품질이 그렇지 못한 남성들보다 좋지 못했다. 못생긴 남자들의 정액이 더 질이 높고 진한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들은 이런 결과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에 의한 것으로 추측했다. 테스토스테론은 남성성에 관여하는 호르몬으로 얼굴 골격이 남성적으로 발달하는 데 도움을 주며 정자 생성에도 중요한 역할은 한다.
매력적이고 잘생겼다고 평가된 남성들은 대체로 테스토스테론이 높게 나타났다. 그런데 일정 수준 이상의 테스토스테론은 오히려 정자의 품질을 손상시키기 때문에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는 해석도 내놓았다.
또 연구진들은 이 결과를 진화론적 관점으로 설명하기도 했다. 잘생긴 남성들일수록 매력적인 얼굴을 만드는데 에너지를 더 많이 써 이에 대한 절충점으로 생식 능력이 떨어진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해 화제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