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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육비 달라는 코피노 엄마를 '성매매女'라고 가짜 소문내는 한국 아빠들

무책임한 부모의 책임을 촉구하는 단체 '배드파머스'는 아빠 없이 남겨진 코피노 문제를 두고 '성매매'에만 초점을 두는 건 오해라고 밝혔다.

인사이트코피노 /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코피노'란 한국 남성과 필리핀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아이를 지칭한다.


필리핀 현지 여성과 관계를 가진 후 아이가 태어나자 책임지지 않고 도망치는 일부 한국 남성들 때문에 코피노는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지난 4일 '배드파더스'는 트위터 계정을 통해 '코피노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주제로 아빠 없이 남겨진 코피노의 실상을 전했다.


이들은 "코피노 출생의 원인은 한국 남성들의 원정 성매매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코피노 엄마들을 '매춘부 여성'이라고 해야 양육비 관련 소송에서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것.


인사이트Twitter '배드파더스'


배드파더스는 보통 어학연수 또는 사업을 위해 필리핀으로 떠난 남성들은 돈을 들이지 않고 성관계를 맺기 위해 현지 여성들을 꾀어 공짜 숙식까지 제공 받는다. 


이러한 관계가 지속되다가 아이가 태어나면 가짜 한국 주소를 주고 도망가는 한국 남성들이 많다고 했다.  


배드파더스는 도망친 아빠들에 대해 "애도 낳고, 아이 이름도 직접 지어주고, 심지어 돌 사진까지 찍고 갑자기 한국으로 떠나버린다"라고 설명했다.


혼자서 아이를 키우게 되는 필리핀 여성들은 결국 경제적 어려움을 이기지 못해 성매매 업소로 유입된다는 게 배드파더스의 주장이다. 


인사이트Twitter '배드파더스'


한국으로 도망친 아기 아빠와 겨우 연락이 닿아도 아빠들은 되려 현지 여성을 '매춘부' 취급하며 다시 연락할 수 없게 협박한다고 한다.


배드파더스에 따르면 여성의 연락을 받은 한 코피노 아빠는 본인이 마피아라고 밝히며 "한번 더 돈 달라는 요구시 죽여버리겠다"는 협박을 가했다.


그는 실제로 마피아가 아닌 한국 현직 경찰이었다.


코피노 아빠들이 이에 그치지 않고 인건비가 저렴한 필리핀 현지인을 불법 매수해 현지 여성을 협박하거나 실제로 상해를 가하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젠 코피노 엄마인 필리핀 현지 여성들에게 씌인 '매춘부' 프레임을 벗겨줘야 할 때다. 


일부 무책임한 한국 남성들로부터 비롯된 코피노 문제가 반한 감정으로 이어져 국가 간의 갈등을 야기할 조짐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편, 배드파더스는 자녀의 양육비를 주지 않는 무책임한 부모들의 변화를 촉구하기 위해 만들어진 온라인 사이트이다. 


이들은 코피노 아빠들의 실상 조사에 힘쓰며 '배드파더스'란 이름으로 양육비를 주지 않는 엄마들에게 양육비 지급을 촉구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