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1일(일)

1억원짜리 미술품 발로 밟은 아들 혼내긴커녕 '기념사진' 찍어준 아빠 (영상)

인사이트JTBC 'JTBC 뉴스룸'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애들이 뭘 알겠나. 어른이 조심해야지"


자신의 작품이 훼손됐다는 소식을 접한 박대성 화백은 아이들의 행동을 너그러이 용서했으나 아이의 아버지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아버지는 아이들을 제재하거나 나무라기는커녕 그 모습을 사진으로 담기에 급급했다. 


지난 5일 'JTBC 뉴스룸'에 따르면 3월 17일 어린이 관람객 2명은 경북 경주솔거미술관에 전시된 거장 박대성 화백의 서예 작품에 올라타 작품을 훼손했다. 


공개된 미술관 CCTV 영상에는 아이들이 박 화백의 작품 위에 올라타 무릎으로 찧거나 급기야 드러눕는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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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작품은 가로 39㎝, 세로 길이는 무려 19.8m에 달하는 대작으로 훼손된 작품의 감정가는 자그마치 1억 원이 넘는다.


어마어마한 크기인 만큼 전시관에선 작품과 관람객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안전선을 제거하고 '눈으로만 보세요', '관람에 주의를 가져달라'는 안내문은 작품 주변 곳곳에 설치했다. 


그러나 아이들이 떠난 후 박 화백의 작품은 일부 글자가 뭉개지고 손자국, 발자국이 그대로 남는 등 크게 훼손된 상태였다.


작품 훼손 사실을 발견한 미술관 측은 CCTV 녹화 영상을 추적해 해당 가족을 찾아내 항의했다. 아이들이 작품을 훼손하는 모습을 사진에 담았던 아이들의 아버지는 "작품을 만지면 안 되는지 몰랐다.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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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이 작품을 훼손했단 소식을 접한 박 화백은 화통한 대인배의 면모를 보였다. 그는 "아무 문제도 삼지 말라"며 아이들을 옹호했다고 한다.


박 화백은 JTBC를 통해 "애들이 뭘 알겠나. 어른이 조심해야지"라고 전하며 아이가 악의 없이 한 행동인 만큼 선처하겠단 입장을 밝혔다.


"전시를 위해 작품을 복원하는 게 어떻겠냐"라는 미술관 측의 제안에도 박 화백은 "좀 긁힌 것도 하나의 역사이니 그대로 두는 게 낫겠다"라고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화 거장 박대성 화백의 특별기획전 ‘서화(書畵), 조응(調應) 하다’는 경북 경주솔거미술관에서 오는 6월 20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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