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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날 확진자 나온 '교회 방역'에 투입된 병사들에게 '마스크·비닐장갑' 준 군 부대

방역 일선에 투입됐던 육군 제7포병여단의 한 사병이 열악한 업무 여건을 폭로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방역 일선에 투입됐던 육군 제7포병여단의 한 사병이 열악한 업무 여건을 폭로했다.


확진자가 다녀간 교회에 투입되면서도 비닐장갑과 마스크에 의존해야 했다며 처우를 개선해달라고 촉구했다.


사병의 목소리는 지난 5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를 통해 제기됐다.


부대에선 토요일이었던 1일 확진자가 다녀간 교회에 투입할 사병 20여명을 차출했다. 차출된 사병은 이튿날 교회에 투입됐고, 작업은 두 시간쯤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다만 사병에 대한 열악한 처우가 논란이 됐다. 감염 위험이 큰 곳이었으나, 사병에게 주어진 건 비닐장갑과 마스크뿐이었다.


사병 20여명은 비닐장갑과 마스크에 의존해 교회 구석구석을 손걸레로 닦았다고 한다.


이날 교회를 찾은 부대장의 발언도 논란을 키웠다. 대대장은 사병들에게 격려보다 "쉬는 날 교회에 나와 작업하는 게 싫지는 않지?"라며 웃은 것으로 알려졌다.


폭로 사병은 "위험한 환경에서 열악한 장비로 방역 작업을 하는 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열악한 처우 개선을 촉구했다.


인사이트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 사진=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 사진=인사이트


최근 육군에서는 내부 부조리에 대한 폭로가 잇따르고 있다. 병사도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게 하면서 벌어지는 일이다.


지난달 25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대구의 한 부대 병사가 보낸 글이 올라왔다. 1만5000원 예산이 책정된 생일 케이크 대신 간부가 1000원짜리 치즈빵을 줬다는 내용이었다.


이 글이 기사화되는 등 화제가 되자, 하루 만에 “미지급한 생일자 케이크는 순차적으로 소급 지급하겠다”는 사령부의 공식 답변이 나왔다. 내부 경로로는 한 달간 듣지 못했던 답이, 외부에 폭로하자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군 안팎에서는 "병사들이 좀처럼 해결이 쉽지 않았던 문제를 스스로 폭로하고 개선할 수 있게 된 건 긍정적인 방향"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