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1일(일)

2박3일 휴가 낸 남자 간호사에게 '피임 잘하라'고 성희롱한 여자 수간호사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낭만닥터 김사부2'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한 남자 간호사가 직장 상사인 여자 수간호사로부터 들은 성희롱 발언을 온라인에 폭로해 화제가 되고 있다.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자간호사 성희롱"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게재됐다. 게시물에는 한 여자 수간호사와 부하 직원인 남간호사 A씨 간의 카톡 대화 캡쳐본이 올라왔다. 


수간호사는 이날 오전 A씨에게 '카톡'으로 휴무를 변경할 수 있냐는 연락을 해왔다. 이에 A씨가 "예약이 돼 있다"며 변경이 어렵다고 답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그러자 수간호사는 흔쾌히 알겠다고 했고 이에 A씨가 죄송하다고 답하자 수간호사는 "죄송할 일은 없다"며 "피임 잘하소~~ㅋ"라는 문제의 발언을 덧붙였다.


A씨가 앞서 휴무 변경이 어려운 이유로 "예약이 돼 있다"고 말한 것을 '숙박 시설 예약'으로 해석한 뒤 '성드립'(?) 발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A씨는 아무리 생각해도 해당 발언은 도가 지나친 성희롱으로 느낀 듯 보였다. A씨는 30분 가량 지난 뒤 수간호사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A씨는 "수선생님 제가 부하직원이지만 방금 하신 말씀에 대해 사과는 받아야 할 거 같아서요. 농담이라고 해도 이건 아닌듯해서 톡 남겨드립니다"라며 정중히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자 수간호사는 "가볍게 한 말이었는데 기분 나빴다면 진짜 미안하다"며 "다음부터는 이런 장난 안하겠다"고 곧바로 사과했다.


다행히 수간호사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건네 더 큰 문제로 번지지 않았지만, 해당 대화 캡쳐본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공유되며 수간호사의 발언에 누리꾼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남녀가 바뀌었으면 하루 만에 이미 일자리 잃고 면허증도 박탈 당했을 듯" 이라며 최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남성에 대한 역차별 문제를 꼬집었다.


다른 다수의 누리꾼들 또한 이건 그냥 넘길 사건이 아니라 직장 내 성희롱으로 고소·고발을 해야 한다며 분노의 목소리를 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응급남녀'


한편 지난 1월 31일 민간 공익단체인 직장갑질119가 발표한 '직장인 성희롱, 괴롭힘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직장 내 성희롱의 89.0%가 가해자가 피해자보다 우위에 있는 관계에서 발생했다.


그러나 상사로부터 성희롱적 발언을 들어도 문제를 키워 상사와 갈등을 빚는 일을 만들기 싫어 직장 혹은 노동청, 수사기관 등에 신고하지 않은 비율이 무려 62.6%에 달한다고 한다. 


남녀고용평등법에서 직장 내 성희롱을 신고한 피해자가 불이익을 당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보호하고 있지만 현실에선 무용지물인 셈이다. 이에 일각에선 성희롱 가해자들이 보다 확실하게 처벌 받는 방안이 마련돼야 피해자들도 마음 놓고 신고 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