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화)

한강 실종 대학생 아버지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그곳은 '실족'할 수 없는 곳"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왜, 그랬는지를 알고 싶어요. 그것만 알면 정민이를 잘 보내줄 수 있거든요"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된 지 엿새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대학생 손정민 씨의 아버지가 아들이 숨진 원인을 명확히 밝혀달라고 호소했다.


손 씨는 지난달 24일 반포 한강공원에서 술에 취해 잠이 들었다. 25일 새벽 실종된 뒤 30일 해당 공원 인근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2일 손 씨 아버지는 KBS와 인터뷰에서 아들 사망의 구체적인 원인을 밝혀달라며 "왜 그랬는지를 알고 싶다. 그것만 알면 정민이를 잘 보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눈물을 흘렸다.


인사이트YouTube 'KBS News'


인사이트뉴스1


손 씨 아버지는 손 씨가 실종되기 전인 지난달 25일 오전 3시 30분부터 4시 30분까지 약 1시간 동안 손 씨가 어쩌다 혼자 남게 됐는지 이해하기 힘들다며 의문을 표했다.


그는 "스물두 살의 팔팔한 애들이 깼는데, 그다음에 한강에 걸어 들어갔다는 게 이해가 될 수 있느냐"라며 "거기(손 씨가 실종된 위치)는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실족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술 먹고 자다 일어난 애가 걸어가서 한강에 빠졌다는 것을 어떤 부모가 납득을 하겠느냐"며 "어쨌든 그걸 알아야 저는 정민이를 편하게 보내줄 거 아니냐. 그걸 하고 싶은 거다"고 덧붙였다.


손 씨 시신에서 발견된 손가락 두 마디 정도 길이의 상처 2개는 직접적인 사인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손 씨 아버지는 "긁힌 상처가 안타까워서 얘기한 거지 머리에 상처가 났다고 죽지 않았을 것"이라며 "자상은 사인이라고 생각 안 했다"라고 말했다.


인사이트뉴스1


그는 손 씨의 친구인 A씨가 혼자 집으로 돌아간 4시 30분쯤 손 씨의 가족들도 곧바로 손 씨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았더라면 상황이 달라졌을까 하는 아쉬움도 내비쳤다.


손 씨 아버지는 "정민이 친구가 다시 집에 가서 우리한테 알려주지 않고, 온 가족이 나오는 새벽 5시 30분까지 그 한 시간 동안 정민이가 만일 어딘가에 있었다면 그 시간에 사고를 당했을 수도 있다"며 "5시 30분보다 먼저 나가서 물에 빠지는 걸 막았으면 살릴 수 있었을까"라고 하소연했다.


한편 경찰은 실족사, 타살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손 씨의 사망 원인과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정확한 사망 경위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공식 부검 결과 등을 토대로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