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JTBC '이태원 클라쓰'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한 청년 코인 투자자가 1억 8천만원을 투자했다가 대부분의 돈을 날리고 말았다.
코인 광풍에 편승해 대박을 노렸던 그는 결국 기회를 잡지 못했고, 슬픔에 잠겨 유서를 남겼다. 누리꾼들은 진위 여부가 확실하지는 않아도 경찰이 추적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 2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비트코인갤러리에는 '죽기 전에 그냥 써본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올린 투자자 A씨는 현재 30대 초반의 청년이다. 10년가량 만난 여자친구도 있고 곧 결혼도 할 예정이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런데 결혼을 앞두고 그에게 초조함이 찾아왔다. 서울의 집값은 너무 비쌌고 그가 가진 1억 5천만원의 돈으론 작은 오피스텔 한 채 구할 수 없었다.
이에 그는 코인판에 뛰어들고자 결심했다. 최근 몇 달간 주변에서 코인으로 이득을 본 지인들이 많아진 것을 보고 내린 결정이었다.
처음엔 수익이 쏠쏠하게 나왔다. 단타로 조금씩 수익을 내다가 이른바 '수면매매'로 크게 이득을 봤다. 단기간에 3천만원을 벌었다.
자본이 1억 8천만원이 된 그는 더 크게 놀아보자고 생각했다. 지금 기세라면 더 큰 돈을 손에 쥘 수 있을 거라 여겼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하지만 그때부터 하락이 시작됐다. 연이은 하락장과 더불어 A씨가 넣은 종목만 계속 최저점을 찍었다.
결국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대부분의 돈을 잃었다. 후회해도 이미 돌이키기엔 늦었다.
잠은 오지 않았고 종일 눈물만 흘렸다. 돈 잃고 한강에 가는 사람들을 이제야 이해하게 됐다고도 했다.
그는 "조만간 결혼하자고 했던 여자친구 볼 낯이 없다. 오늘 만나서 헤어지려고 한다"라며 "사는 게 지옥 같고 잠도 안 온다. 조금 남은 돈은 그냥 장례식 비용으로 남겨놔야 하나 싶다"라고 토로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