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1일(일)

격리 중 사망한 육군 병사 기사 보고 '조롱 댓글' 다는 여초 커뮤 회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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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이게 왜 속보야. 코 골다가 숨 막힌 거 아냐?"


2일 알려진 육군 모 부대 병사의 사망 사고 소식을 들은 한 여초 커뮤니티 회원들이 남긴 반응이다. 


이들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군대에 입대했다가 안타깝게 사망한 고인을 위로하기보다는 조롱과 비하를 쏟아내는 쪽을 택했다.  


앞서 이날 육군에 따르면 전날(1일) 새벽 강원도 내 모 부대 소속 A(22) 상병이 휴가 복귀자 생활관에서 잠을 자다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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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상병은 군의 응급조치에 이어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조대에 의해 민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오자 다수 매체는 속보로 빠르게 비보를 전했고, 많은 사람이 애도를 표했다. 여초 커뮤니티만큼은 예외였다. 


이들은 이런 안타까운 사건이 일어났음에도 전혀 애도를 표하지 않았다. 오히려 조롱의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대체 왜 이게 속보인지 모르겠다", "(고인이) 뭘 했는지 어떻게 하냐. 속보인 이유가 뭐냐"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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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읽던 본좌, 어이 곤란으로 숨 쉬어", "휴가가 원인인 것 같으니 휴가를 없애자~" 등의 선을 넘는 조롱도 나왔다.


고인의 넋을 기리고 위로할 생각 대신, 그의 죽음을 가볍게 여기고 장난을 친 것이다. 군인 자체에 대한 전반적인 시각이 드러난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 시민은 "나라를 지켜야 하는 '의무'로 군입대를 한 그 군인은 갑작스럽게 아까운 목숨을 잃었음에도 조롱과 혐오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라며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손을 쓸 수 없는 사태에 이르렀다"며 분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