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1일(일)

'학폭' 저지르는 일진이 공부 잘한다는 이유로 피해 학생 모른척한 담임교사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넷플릭스 '인간수업'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학폭 피해를 호소하며 도움을 요청하는 제자의 목소리를 못 들은 척 넘기려 한 교사가 있다는 폭로가 나왔다.


가해 학생들이 공부를 잘하고, 학생부 임원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1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지속적인 학교폭력을 당하고 있다는 중학생의 부모가 쓴 글이 올라왔다.


충북 제천의 한 중학교 3학년생인 A군은 1년 가까이 이어지는 학교폭력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인사이트보배드림 


소위 '일진'이라고 불리는 가해 학생들은 A군에게 제설제와 눈을 섞어 강제로 먹이는가 하면, 손바닥에 손 소독제를 붓고 라이터로 불을 붙이는 등 가혹행위를 저질렀다.


이런 가혹행위뿐만 아니라 폭행과 괴롭힘도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이어졌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고통에 A군이 "제발 그만해 달라"고 호소도 해 봤지만, 가해 학생들에게 돌아온 대답은 "그건 안 되지"라는 말이었다고 한다.


견디다 못한 A군은 수차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군의 부모는 "아이가 여러 차례 살려달라고 도움을 요청했는데, 학교에서는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며 "괴롭힘을 당하는 동안 아이가 겪었을 고통을 생각하면 가슴이 무너져 내린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학교 측이 소극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A군의 부모는 "학교 측은 학교폭력에 연루된 학생들이 공부를 잘한다, 또는 학교 학생부 임원이라는 이유로 심의를 거치지 않고 배제해야 한다는 말을 전달하고 있다"며 "중립을 지켜야 하는 학교와 담임 교사가 사건을 축소하고 무마하려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심지어 피해를 본 A군 측에 "제대로 된 증거를 가져오라"는 취지의 말도 했다고.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도깨비'


A군의 부모는 "학교에서의 이런 태도가 과연 내 아이의 진실을 밝히는 곳인지 무덤인지 싸워 보려 한다"며 진실을 밝히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했다.


누리꾼들은 그간 홀로 마음고생이 심했을 A군이 너무 안쓰럽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학교 측의 대처에 함께 분노하며 "폭력으로 인한 상해 진단서가 있으면 교육청 민원으로 학폭위를 신청하라" 등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