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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구치소에서 맛본 쓴맛이 성장에 아주 큰 도움됐다"

문 대통령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하게 느껴졌던 경험으로 '구치소 수감'을 꼽았다.

인사이트문재인 대통령이 29일 광주 광산구 광주글로벌모터스에서 열린 준공 기념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스1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구치소 쓴맛이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


지난 29일 광주 광산구 빛그린산단에서 열린 GGM(광주글로벌모터스)의 준공식에서 나온 문재인 대통령의 말이다.


노동자의 임금을 낮춰 기업 일자리를 창출한 '상생형 일자리'의 첫 현장에서 그는 왜 케케묵은 구속 경험을 꺼낸 것일까.


그는 이날 AI(인공 지능) 면접을 거쳐 선발된 직원 385명과 간담회를 했는데, 간담회에서 한 직원은 그에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느껴졌던 경험'에 관해 물었다.


인사이트뉴스1


면접에서 받은 질문을 똑같이 문 대통령에게 돌려준 것. 직원의 질문에 문 대통령은 잠시 고민하더니 과거 유신에 반대하다 구속됐던 경험을 꼽았다.


그는 "제가 대학 다니다가 유신 반대 시위로 학교에서 제적당하고 구속이 됐다. 그때 구치소라는 곳에 갔을 때 참 막막했다"며 "어느 날 갑자기 전혀 다른 세상으로 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막막했던 그 시기의 쓴맛은 '무슨 일인들 감당하지 못하겠는가',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게 했다. 제 성장에도 아주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예상치 못한 답변에 사회자가 "지금 답변은 AI도 미처 예상 못 했을 것"이라고 하자 그는 한 번 더 말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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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인생은 정말 단 맛이 아니라 쓴맛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여기 계신 분들은 입사 이전까지 쓴맛을 겪으셨을 테니 앞으론 단맛만 보실 것"이라고 격려했다.


상생형 일자리는 노·사의 대타협으로 임금을 줄이고 그만큼, 일자리를 더 만들어내는 사회통합형 모델이다. 깎인 임금은 정부와 지자체가 주거·문화·복지·보육 시설 등 후생 복지 비용으로 지원한다.


광주시가 2014년 처음 제안했고, 2017년 당시 후보였던 문 대통령이 상생형 일자리의 전국적인 확대 보급을 공약했다.


이후 광주지역 노·사·민·정이 4년 반 동안 노력한 끝에 2019년 1월 광주시와 현대자동차가 투자협약을 맺으면서 광주글로벌모터스란 결실을 보았다. 국내 완성차 공장이 준공된 것은 1998년 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준공식 이후 23년 만에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