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1일(일)

순수해 보이던 10대 커플이 '룸카페'에 놓고 갔다며 찾으러 온 물건의 정체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룸카페, 오픈된 공간인 보통 카페들과 달리 독립된 공간에서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다.


20대들은 물론 10대들 사이에서도 룸카페는 필수 데이트 장소로 꼽힌다. 호텔이나 모텔을 가지 못하는 그들에게 둘만의 시간을 보내기에는 최적의 장소라고 한다. 


그러나 룸카페 알바생들은 룸카페를 잘못된(?) 방법으로 이용하는 일부 손님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고 호소한다. 


지난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급식 모텔이라 불리는 룸카페 알바 후기"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게재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달래 된, 장국:12년 만의 재회'


자신을 룸카페 알바생이라고 소개한 작성자 A씨는 알바를 하면서 겪었던 한 황당한 사건을 공유했다. 


얼마 전 마냥 착하고 순수해 보이는 한 10대 커플이 무언가를 두고 갔다며 허겁지겁 A씨를 찾아왔다. 


손님들이 분실물을 찾으러 오는 일은 흔한 일이기에 A씨는 별 다른 생각 없이 그들을 향해 "뭘 놓고 갔냐"고 물었다.


A씨의 물음에 머뭇거리던 커플은 나지막히 한 단어를 내뱉었다. 


"수갑이요, 수갑…"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10대 커플과 A씨 모두 얼굴이 불거지며 순간 정적이 흘렀다.


그는 "그것도 분실물은 분실물이라 보관해 놓기는 하는데 참..."이라며 "벌써부터 순정물도 아닌 구속플레이에 눈을 뜬 그들이 경이롭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5살인 A씨 본인은 아직 연애도 한 번도 해보지 못한 '모쏠'이라고 밝혀 사람들을 웃프게 했다. 


A씨는 이 10대 커플 사연 뿐만 아니라 콘돔을 사용하고 그대로 테이블 위에 두고 가는 10대 손님들부터 에어팟을 잃어 버렸다더니 무슨 색 케이스인지 물어도 모른다며 막무가내로 에어팟을 내놓으라는 '분실물 빌런'까지 그간 룸카페 알바를 하며 겪은 다양한 일들을 공유했다.


이 같은 A씨의 호소 아닌 호소에 다른 룸카페 알바생들 또한 "룸카페... 휴지가 잊혀지지 않아...", "사실 이것보다 화장실 청소에서 더 비위 상할 때가 많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공감을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