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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안 주면 노출 영상 뿌리겠다는 '몸캠 피싱' 협박에 대출까지 받은 남자 대학생

몸캠 피싱, 조건만남 등의 수법으로 75명의 피해자에게서 7억원 상당을 가로 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사이트뉴스1(경남경찰서 제공)


[뉴스1] 김다솜 기자 = 몸캠 피싱, 조건만남 등의 수법으로 75명의 피해자에게서 7억원 상당을 가로 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마산동부경찰서는 중국인 A씨(30) 등을 포함한 8명을 사기, 공갈 등의 혐의로 전원 구속 송치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들은 인터넷상에 유포된 호감형 인물의 사진과 동영상을 제시하면서 본인이라 속이고, 채팅(대화)앱 등을 통해 피해자에게 접근했다.


피해자 6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남성이며, 20대부터 60대 이상까지 연령이 다양하다.


△음란 화상채팅 몸캠 피싱(28명) △성매수자 대상 조건만남(39명) △호감을 산 뒤 금품 요구 로맨스피싱·스캠(8명)으로 피해 입은 사람이 75명에 달한다. A씨 등은 이들로부터 7억원 상당을 가로 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도용한 여성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대화를 이어갔다. 음란 동영상을 짜깁기 해 자신인 것처럼 꾸미고 화상채팅을 하면서 남성의 신체가 노출된 영상을 녹화했다.


이후 영상 화질 개선, 오류 등의 이유를 들어 해킹앱을 설치하게 만들고, 피해자 휴대전화에 악성코드를 심는 방식으로 개인정보를 빼냈다.


피해자들에게 “돈을 지불하지 않으면 몸캠 영상을 지인에게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돈을 뜯어냈다. 이런 방식으로 대학생 1명은 500만원 상당을 대출까지 받아 지불하기도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 남성은 4개월 넘게 협박을 받으면서 12번에 걸쳐 3700만원을 송금했다.


이번 사건에서 미성년자는 없었으나, 연령대는 다양했으며 주로 혼자 살거나 나이가 많은 중장년층에게 접근해 돈을 받아 챙겼다.


몸캠 피싱 피해자 대부분이 돈을 송금하더라도 결국 지인에게 영상을 유출하는 식으로 피해를 입혔다.


경찰은 “몸캠피싱 범죄는 피해자들이 주변 시선 등을 의식해 신고를 꺼려 점점 음성화 되는 경향이 있다”며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출처를 알 수 없는 앱 설치를 차단하고 호감형 이성의 접근이 있으면 관련 범죄를 의심하라”고 당부했다. 


인사이트뉴스1(경남경찰서 제공)


조건 만남을 전제로 돈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었다.


10만~15만원의 성매매 대금을 제의한 뒤 만나기로 약속을 잡은 다음 여성이 현장에 나타나지 않는다는 피해자의 항의를 받으면 보증금이 필요하다면서 추가로 돈을 받아갔다.


A씨 등 일당은 금품 요구를 거부할 시 성매매를 시도한 사실을 여자친구나 아내에게 유포하겠다면서 협박하기도 했다. 조건만남으로 5600만원을 요구 받은 피해자도 있었다.


또한 호감형 이성의 사진을 제시하면서 자신인 척 속이고, 피해자에게 접근해 지속적인 대화로 연인 또는 친구 이상의 관계로 발전시키는 로맨스피싱·스캠 범행도 저질렀다.


이들은 피해자에게 자신이 교수, 의사 등 고위층 인사의 자제라는 식으로 속였다. 피해자가 만남을 요구하면 코로나 시국 핑계를 대면서 외국에서 입국했지만 자가격리 중이라 만날 수 없다는 식으로 회피해 시간을 벌었다.


그러다 관계가 일정 정도 이상 발전되면 고액의 수익금을 받을 수 있는 투자처를 소개하겠다면서 돈을 받아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경찰은 지난해 7월 피해 신고를 처음 접수하고, 1년 동안 수사를 해 A씨 등을 포함한 8명을 검거해 구속했다.


이들은 2019년 10월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 범행을 처음 모의했다. 중국 국적 조선족이 국내로 입국해 국내 조직을 관리하고, 중국으로 돈을 반출해 왔다.


A씨 등은 공범 모집·범행·지시 역할, 하부 조직 관리, 인출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조직적으로 범행에 가담했다.


경찰은 지난해 8월 피해금 출금을 시도하던 공범을 최초로 검거한 이후 순차적으로 국내에 남아있는 일당을 모두 검거했다. 그러나 중국에 근거지를 둔 일당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경찰은 A씨 등을 상대로 범행에 사용된 대포통장과 휴대폰 포렌식 자료 등을 토대로 여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