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화)

등 돌린 '이대남' 붙잡기 위해 민주당에서 갑자기 쏟아낸 4가지 '구애 작전'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지난 4·7 재보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이대남'(대한민국 20대 남성들)의 멀어진 표심과 마주했다. 


선거 결과 20대 남성 70%가 더불어민주당이 아닌 국민의힘을 선택한 것. 


대선을 1년 앞둔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에 등을 돌린 이대남은 정권 재창출에 향방을 가를 중요한 유권자층으로 부각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앞다퉈 이대남의 표심을 잡기 위해 여러 가지 법안을 준비하는 중이다. 선거를 앞두고 조금이라도 표를 끌어모으겠다는 계산이다. 


인사이트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 뉴스1


포문은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열었다. 김 의원은 지난 15일 국가공무원법 개정을 통해 전국 지자체에서 채용할 때 전문 경력이 인정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 또한 같은 날 공공기관과 공기업에서 의무복무자의 군 경력을 승진 평가에 반영하도록 하는 내용의 '제대군인 지원에 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바통은 박용진 민주당 의원이 이어받았다. 박 의원은 지난 18일 남·여 모두 40~100일 동안 기초군사훈련을 받아 예비군을 구성하는 '남녀평등복무제'를 제안했다. 


그는 "정예강군 15만~20만 정도가 있고 유사시에는 2000만 명까지 군인으로 전환되는, 모든 국민이 다 국방의 의미를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새로운 병역제도"라고 설명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군을 제대한 모든 현역 군필자를 '국방유공자'로 지정하는 법안도 곧 발의될 예정이다. 


김병기 민주당 의원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역 군필자를 '국방유공자'로 지정하고 취업 시 1~3%의 가산점을 부여하는 법률안은 이번 주 내에 발의한다고 밝혔다. 


가산점뿐만 아니라 주택 청약 시에 청약 점수를 5점 부여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김병기 의원은 "제대 군인에 대한 예우를 강화하자고 하면 '군대 간 게 벼슬이냐'고 비아냥거리는 분들이 있는데 군대 간 것 벼슬 맞다"고 했다.  


인사이트더불어민주당 당사 앞 전경 / 사진=인사이트


이대남을 달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법안 발의가 잇따르고 있지만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고운 것만은 아니다. 


발등에 떨어진 취업난이나 주거, 불공정 문제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내놓지 못한 상황에서 젠더 갈등을 부추기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군 복무와 관련한 문제는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단순히 이대남의 표심을 붙잡기 위한 보여주기식 법안 발의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같은 당에서도 걱정의 목소리가 나온다. 국회 국방의원장인 민홍철 민주당 의원은 "군필자 지원에는 동의한다"면서도 "단 개별적으로 법안을 발의해 논란을 일으키는 건 우려된다. 사회적 합의를 우선해한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