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화)

이재용 부회장에게 '마지막 기회' 달라며 발벗고 나선 성균관 유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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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전국 유림 대표조직인 성균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을 촉구하고 나섰다.


26일 성균관(관장 손진우)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빠른 사면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서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냈다.


성균관은 성명서를 통해 "누구보다도 모범이 돼야 했을 기업인을 지금 시점에서 사면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대통령님과 정부에 큰 고민이 될 것이고, 국정 기조와 일부 맞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함께 잘사는 나라를 위해 도전하겠다'는 최근 대통령님의 메시지를 보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부여해 지금의 여러 어려움을 앞장서서 해결하도록 독려하는 것도 이 부회장이 지난날의 과오를 용서받는 하나의 방법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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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개인의 감정으로는 납득이 되지 않을지라도 우리 사회와 나라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과감하게 결단해주시길 청원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성균관은 이 부회장을 공자가 설한 지천명(知天命)에 빗대 설명하기도 했다.


성균관은 "공자께서는 쉰 살이면 '지천명'이라고 했다. 이제 이 부회장도 50살이 넘은 나이로, 천명을 알지 못할지라도 후회할 일은 하지 않을 나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설령 후회할 일을 할지라도 반드시 국익을 위한 선택을 져버리지 못할 것"이라며 "하해와 같은 넓은 아량을 베풀어 그에게 선택할 시간을 주시면 바랄 것이 없겠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성균관은 "이 청원을 늙은이들의 망언이라 치부하지 마시고 깊이 고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중차대한 시기에 대통령님의 과감한 결단이야말로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 부회장에 대한 사면 건의가 재계는 물론, 종교계와 기타 단체 등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앞서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무역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 5개 단체는 경총 회장 주도 아래 정부에 이 부회장의 사면을 공식 건의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아울러 대한불교 조계종 교구본사 주지협의회 역시 사면을 요청했다. 해당 탄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박병석 국회의장, 정세균 당시 국무총리 등에게 보내졌다. 


탄원서에는 "이 부회장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시길 부탁드린다"라는 내용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