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 뉴스1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030 남성들을 겨냥해 여성할당제에 관한 질문을 던진 가운데, 그가 자신의 게시글에 단 댓글에 대해 남성들이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23일 진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준석을 포함한 2030 남성들에게 하는 질문"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여성이 과소 대표되고, 남성이 과잉 대표되는 것은 그 자체로 정당한 것이다. 이 현상은 여성에 대한 남성의 자연적 우위의 결과다. 혹은 여성보다 남성이 더 노력을 한 결과다"라는 입장과 "여성할당제는 적절하지 않으므로, 폐지해야 한다"라는 두 가지 입장 중 어느 입장에 속하냐고 물었다.

Facebook 'Jungkwon Chin'
진 전 교수는 "1(입장)이라면 논박할 가치도 없고, 2(입장)라면 남성이 과잉대표 되는 현상을 바로잡는 정책으로서 여성할당제보다 나은 대안을 말하면 된다"라며 "설마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절로 개선될 거라는 얘기는 아니겠죠?"라고 전했다.
이어 "여러분의 대안에 관한 얘기를 듣고 싶다. 여성할당제를 폐지한 다음에 어떻게 해야 하냐"라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글에는 누리꾼들의 의견이 달리며 열띤 토론의 장이 펼쳐졌다. 그중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건 진 전 교수가 단 댓글이었다.
"여러분 4050의 기득권 비판하죠? 그러면서도 그들과 공유하고 있는 남성 기득권만은 내놓기 싫죠? 그 점에서 여러분도 4050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4050도 자기들이 누려왔고 누리고 있는 기득권 그대로 유지한 채 장래에는, 미래에는, 앞으로는 그것을 없애야 한다고 얘기하죠? 그런 그들을 여러분은 증오하고"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진 전 교수가 2030 청년들을 겨냥해 뱉은 말이다.
진 전 교수의 발언이 담긴 해당 게시글을 캡처한 사진은 현재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급속도로 퍼지며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특히 20대로 추정되는 남성 누리꾼들은 "도대체 2030 남성들이 4050의 이중성과 비슷한 게 뭐냐", "2030 남자들이 가지고 있는 기득권이 뭔가 묻고 싶다", "무슨 기득권을 말하는 거냐", "20대 남성으로 하루만 살아보면 저런 소리 못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중 자신을 4050세대라 밝힌 일부 누리꾼들은 "집도 못 사고 결혼도 못 하는데 무슨 기득권이냐", "40대 말인 나도 기득권이 없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6070년 대생의 꼰대 마인드다"라며 분노하기도 했다.
Facebook '이준석'
한편 페미니즘을 놓고 진 전 교수와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설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24일 이 전 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젠더 문제에 대해 공부하라는 것은 래디컬 페미니스트들이 만들어놓은 의식체계 내에서 대화하자는 주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전 의원은 "2030세대에서 남성이 기득권이라는 주장부터 잘 풀어서 증명하고 와야 뭘 시작할 수 있는데 그거 없이 이미 2030남성은 기득권인 세계관을 들이밀면 답정너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발언은 앞서 화제가 된 진 전 교수의 발언을 맞받아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