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화)

"동맹보다 '쿼드' 가입국부터"···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정했다는 코로나 백신 공급 우선순위

인사이트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한국이 미국에 '백신 스와프'를 제안한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은 자국민의 접종이 우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백신 여유분을 인접국과 '반중 안보협의체' 쿼드 참여국에 우선 지원하겠다는 의중을 내비쳤다.


인접국도, 쿼트 가입국도 아닌 한국은 미국의 백신 지원 대상에서 사실상 후순위로 밀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해외 백신 지원에 관한 질문을 받은 뒤 "해외에 지원할 만큼 백신이 충분하지 않다"면서도 "현재 지원을 검토하고 있으며, 일부는 지원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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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3월 인접 국가인 멕시코 및 캐나다와 맺은 백신을 우선 공급하는 계약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중남미 국가 등을 언급하며 "좀 더 도우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쿼드 참여국과의 백신 협력이 언급됐다.


같은 날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쿼드 백신 전문가 그룹' 회의를 연 사실을 공개하며 "미국은 전날(20일) 2022년 말까지 전 세계에서 최소 10억 회 분의 코로나 백신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다음 계획을 세우기 위해 쿼드의 백신 전문가 그룹을 초청했다"고 전했다.


인사이트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Korea


그러면서 "이번 회의는 인도·태평양 지역과 세계에서 백신 생산 및 접종을 촉진하기 위한 다자주의적 협력에 초첨을 맞췄다"고 설명하며 쿼드 참여국간 백신 협력을 본격화했음을 밝혔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를 종합하면, 미국은 인접국→쿼드 가입국→동맹국→개도국 순으로 백신을 지원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아에 한국이 미국의 백신 지원 대상에서 밀려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은 미국과 국경을 맞댄 인접국이 아닌데다가, 쿼드 가입국도 아니어서다.


쿼드(Quad)는 미국·호주·인도·일본 4개국의 비공식 안보 협의체다.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실현을 명목으로 구성된 협의체지만 미국이 주도하는 '반중국 협의체'라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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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는 쿼드에 함께하자는 요청을 받았으나 이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미국의 이번 행보가 한국의 쿼드 가입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정부는 올해 11월까지 백신을 통해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23일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백신 도입 지연 우려와 관련 "현재까지 백신 도입 예정 물량이 지연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