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소방대원, 말벌 방호복 대신 양파망 쓰고 출동한다

<사건과 직접 관련 없는 자료사진>

 

최근 벌집 제거 요청을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이 말벌에 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소방관들이 양파망을 쓰고 벌집제거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익명으로 출연한 소방대원 A씨는 말벌집 신고가 들어오면 방호복 대신 양파망을 뒤집어쓰고 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A씨는 "말벌 방호복은 팀당 1벌씩만 지급되고 나머지는 자구책으로 양파망을 쓰고 작업하다 대부분 벌에 쏘인 적이 있지만, 내부에서 쉬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방 장갑 등의 장비 역시 지급받지 못해 해외에서 구매하거나 중고 매매 사이트로 소방대원끼리 거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 소방관은 "위에서는 장비를 지급해주는 걸 베푼다고 생각한다"며 "전쟁터에 나갈 때 총하고 총알만이라도 지급해 달라"고 열악한 상황을 호소했다.

 

정연성 기자 yeons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