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화)

딸 안전 위해 회삿돈으로 '포르쉐' 사줬다는 이상직 의원의 변명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민주당 국회의원 출신 무소속 이상직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결국 가결됐다.


이 가운데 그가 앞서 억울함을 호소하며 내놓은 변명이 다소 황당해 비판이 쏟아졌다.


21일 이 의원 측에 따르면 그는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전날 동료 의원들에게 자신의 입장을 담은 서신을 띄웠다.


해당 글에서 이 의원은 이스타항공 계열사인 이스타홀딩스의 자금 1억 1천만원이 이 의원의 딸이 타던 포르쉐에 사용된 의혹에 대해서 입을 열었다.


인사이트사진=포르쉐


이 의원은 "중학생 때 큰 교통사고를 당한 딸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가 기적적으로 회복했으나 둘째 아들은 죽었다"며 "교통사고에 극심한 두려움을 갖게 된 딸은 주변인들로부터 비교적 안전한 차를 추천받았고 그게 9천 900만원 상당의 포르쉐"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부 언론에서 기사화한 것처럼 이 포르쉐는 5~6억원 짜리가 아니다"며 "고급 국산차 수준이고 이 의원이 사준 것도 아니다. 이스타항공 계열사 대표로 있는 딸이 업무용으로 리스한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 의원의 이 같은 발언에 야당을 비롯한 정치계 인사들은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김근식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이날 이 의원을 향해 "파렴치 끝판왕"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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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딸 포르쉐는 교통사고 트라우마 때문에 안전한 차를 리스했다고 하는데, 딸 안전이 우선이면 회사 돈 말고 자기 돈으로 차량을 구입하는 게 정상"이라고 이같이 강조했다.


그러면서 "황당한 변명을 하는 걸 보니 아직도 본인은 죄가 없는데 검찰이 정치적으로 무리수를 두는 거라고 억울해하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국회는 횡령과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 의원을 놓고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었고, 체포동의안을 재석 의원 255명 중 찬성 206명, 반대 38명, 기권 11명으로 가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