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1일(일)

"사고로 순직한 소방관보다 자살한 소방관 많다"


 

최근 5년 동안 사고로 순직한 소방관보다 자살한 소방관의 수가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15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박남춘 의원은 국민안전처 중앙소방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소방관 자살 현황 및 순직자 현황' 자료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2010~2014년까지 순직한 소방관은 33명이었고 자살한 소방관은 3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살한 소방관 35명 가운데 과반수가 넘는 19명(54%)이 우울증 등 신변 비관으로 숨진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준다.

 

박남춘 의원은 "소방 공무원의 자살은 위험하고 불규칙적인 근무환경과 공무 과정에서의 외상후스트레스 등과 연관되어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해 4월 중앙소방본부가 전국 소방공무원 3만 7,093명(현원 대비 94.6%)을 대상으로 실시한 심리 평가에서도 소방관의 39%인 1만 4,459명이 외상후스트레스장애와 우울증, 알코올 사용 장애, 수면장애 등을 겪고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심지어 이 중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또는 우울장애 등으로 치료가 시급한 소방공무원은 4,710명(12.7%)에 달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소방관은 사망사고 현장 목격 등 참혹한 재난 현장에 반복적으로 노출돼 정신질환을 앓는 안타까운 상황에 놓여 있다"면서 "일회성 대책이 아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치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