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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젊은 세대의 젠더 갈등이 날로 심화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양평원)에서 올렸던 영상이 최근 논란에 휩싸이며 재조명되고 있다.
해당 영상이 논란이 되자 양평원은 남성들이 페미니즘에 반발을 보이는 이유가 제도권 교육이 남성을 끌어안지 못해 여성차별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일 여성신문은 지난해 양평원에서 올린 '잠재적 가해자의 시민적 의무'란 제목의 영상을 재조명하면서 당시 영상의 원고를 쓴 나윤경 원장과 인터뷰한 내용을 보도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캐리어를 끄는 여자'
나 원장은 해당 영상이 논란이 되고 있는 것에 대해 "당시 남녀 7명으로 구성된 시민 모니터링단에 의견을 물었다. 4명의 남성들에게 모두 좋은 평가를 받아 최근 비판이 제기됐을 때 당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대 남성들이 페미니즘에 대해 격렬한 반발을 보이는 이유가 시스템의 실패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학교 교육 현장에 제도적으로 편입되지 못한 남성들이 페미니즘에 대해 반발한다는 것이다.
나 원장은 "문제는 학교를 벗어나면 세상은 여전히 남성 중심 사회이고 여성들은 차별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인간수업
나아가 "교육의 변화가 필요하다. 더 많은 남성이 육아와 교육에 참여해야 한다"며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끝으로 "영상의 지향점은 옳았고, 가치를 타협할 수는 없다"고 말하면서도 "일상의 이야기로서는 부족했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전문가 자문을 거쳐 오해할 수 있는 용어를 삭제하는 등 수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날 나 원장은 1년 전 올린 영상이 "잠재적 가해자라고 못 박고 교육한다"는 비판을 받는 것에 대한 반응도 내놨다.
그는 "영상은 '남성=가해자'가 아니라는 것을 전제하고 시작한다"며 "성별, 세대, 인종에 따라 누구나 가해자 위치에 설 수 있고, 이런 의심을 없애기 위해 노력해달라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