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화)

"마블링 많을수록 좋은 소고기? 잘못된 상식"


 

"소고기의 마블링은 단지 지방일 뿐이고, 지방은 몸에 쌓일 수 있기에 많이 먹으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1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성주 의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대한 국정 감사에서 "지방 함유량 등으로 소고기 등급을 매기는 현재의 등급 판정 기준을 고쳐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정부가 좋은 소고기임을 인증하는 '소고기 등급제'는 고기의 신선도나 안정성과는 전혀 상관없는 기준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국내산 소고기는 농림부의 '축산물 등급 판정 세부 기준'에 따라 등급이 결정되며 이 기준에는 지방함량, 고기 색깔, 지방 색깔, 조직감, 성숙도 등이 포함돼있다.

 

이에 지방이 많을수록 ‘1++’ 등급을 받으며, 지방이 적은 경우에 3등급을 받는다. 또한 고기 색깔이 선홍색일수록 좋은 점수를 받고, 검붉으면 낮은 평가를 받는다.

 

김 의원은 정부가 지방함량과 색깔을 바탕으로 소고기 등급을 매기면서 '마블링이 많은 고기는 좋은 고기'라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국민의 영양 관리는 뒷전으로 미뤄둔 채 국민에게 성인병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지방을 많이 먹도록 권장하고, 소비자는 지방 많은 소고기를 비싼 가격에 먹는다"며 "이는 모순이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의원은 "식약처가 영양 및 안전과 무관한 소고기 등급제를 방관하는 것은 책임 회피"라며 "안전성, 도축일자 같은 유용한 정보를 담은 등급제 개선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예지 기자 yeji@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