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고 해역 찾아가 아이들 이름 애타게 부르며 오열한 유가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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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허단비 기자 = "호진아, 너무 보고 싶어…엄마가 동생들 잘 지키고 있을게. 다음에 꼭 보자, 사랑해!"


세월호 7주기인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맹골수도 세월호 침몰 해역에는 아이들의 이름을 애타게 부르는 유가족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세월호 유가족 22명과 4·16재단 관계자 등 59명은 이날 오전 7시30분쯤 전남 목포시 죽교동 목포해양경찰서전용부두에서 경비함정 3015함을 타고 사고 해역으로 향했다.


지난 11일 예정된 선상추모식에 해경이 참사 당시 지휘부를 태웠던 3009함 경비함정을 배정해 '참사 책임 함정에 유가족을 태우려 했다'며 비판을 받고 공식으로 사과한 지 일주일 만이다.


이날은 3015함이 배정됐고 유가족들은 별 무리 없이 승선을 마치고 해역으로 향할 수 있었다. 해경 전용부두에서 참사 해역까지 52마일(96㎞) 거리로 배로 3시간이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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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발생 시각인 10시30분에 맞춰 추모식을 진행하기 위해 경기도 안산에서 오전 2시에 뜬 눈으로 길을 나선 유가족들이지만 지친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사고 해역이 가까워져 올수록 아이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부모들의 눈빛은 더 또렷해졌다.


배가 출발할 때만 해도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듯 흐렸지만 사고 해역에 도착하자 구름이 걷히고 따가운 햇볕이 내리쬈다.


파고도 0.5m 내외로 잔잔했고 선상에는 파도가 배에 부딪치는 소리와 가족들이 눈물을 훔치며 훌쩍이는 소리만 울려 퍼졌다.


호진 아빠 이용기씨(0416단원고가족협의회 대변인)가 해역에 다다르기 전 마이크를 잡고 추도사를 낭독했다.


이씨는 "세월호가 침몰한지 벌써 일곱해가 됐다. 오늘은 특별한 게 우리 아이들이 갔던 요일도 겹치고 사고 날과 날씨도 비슷하다. 목이 메지 않을 수 없는 자리에 와있다"며 입을 뗐다.


이씨는 "선장의 '가만히 있으라'는 말을 듣고 아이들은 희생됐고 죽음의 차별이 발생했다"며 사고 발생 전후에 발생한 총체적인 부실 등을 비판하며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가족들은 추도사 이후 희생된 아이들 230명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불렀고, 묵념 후 사고 해역을 알리는 부표를 향해 국화꽃을 던졌다.


"호진아, 엄마가 너무 보고 싶어. 엄마가 동생들 잘 챙기고 있으니깐 걱정하지 말고 우리 꼭 다음에 만나자. 엄마가 너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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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이름을 외칠 때마다 유가족들의 울음소리는 점점 커졌고, 이내 주저앉아 오열했다. 서로 안아주고 눈물을 닦아주며 온전히 아이들을 그리워했다.


2학년 3반 박지윤양 아버지 박영배씨는 "7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답답하고 막막하고 슬프다. 지나가는 여학생만 봐도 지윤이가 생각나고 대학생을 보면 '우리 지윤이가 이만큼 컸겠구나' 싶어 또 생각이 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박씨는 "7년이 지나도 변한 게 하나도 없다. 올 때마다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눈물이 난다. 해가 바뀌고 정권이 바뀌어도 변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 밝혀진 것도 없고 더 나아진 것도 없다. 언제쯤이고 이 마음이 좀 나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화꽃을 던진 후 부표 너머 동거차도를 묵묵히 바라보던 김유민양(2학년10반) 아버지 김영오씨는 "'우리가 그때 동거차도에 있었다면 아이들을 구조하는 데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동거차도 주민들이 아이들 구조하는데 많이 애쓰고 도와주셨는데 정말 감사하고 또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2학년 3반 유예은 아버지 유경근씨는 "7년이 지나도 여전히 가슴이 아프지만, 점점 더 나아지고 나아질 거라는 믿는다"며 하염없이 부표를 바라봤다.


가족들은 35분간 진행된 선상추모식을 마치고 다시 목포로 향했다. 가족들은 목포 신항에서 세월호 선체를 둘러보고 다시 안산으로 돌아가며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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