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작가 작품은 2점, 주인공이 여자면 3점 더"···영진위가 도입한 '성평등지수' 실태

인사이트영화 '82년생 김지영'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가 지원 사업 심사에 도입한 '성평등 지수' 정책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정책은 여성이 쓴, 여성이 주인공인 작품에 가산점을 주는 지원책이다. 이 정책은 지금 '역차별'을 낳는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최근 영진위 측은 "성평등한 한국영화 실현을 위한 첫걸음"이라며 '성평등 지수'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앞서 '성평등 지수'는 지난해 12월 영진위가 2021년 사업설명회 자료를 공개하며 세상에 나왔다.


인사이트영화 '82년생 김지영'


인사이트영화 '삼진그룹영어토익반'


지원사업 심사 시 여성 창작진 작품들에 1~5점의 가산점(100점 만점)을 주는 게 골자다.


시나리오 속 주인공이 여성이면 3점, 작가가 여성이면 2점의 가산점을 더 주는 식이다.


영진위는 해당 정책을 두고 "한국 영화 산업의 핵심 창작 인력에서 여성 주도 서사의 비율을 늘려 성별 균형을 유지함으로써 다양성을 확보하고, 여성 인력을 적극적으로 유입해 참신성과 창조성을 확대하기 위한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곱지 않은 시선도 나왔다.


인사이트영화 '걸캅스'


인사이트영화진흥위원회


'성평등'을 외치려면 남녀 똑같이 경쟁을 해야 하는데, 여성을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특정 성별에만 가산점을 주는 건 성평등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가점'을 받기 위해 일부러 여성을 앞세우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해당 지원사업을 받기 위해 그간 많은 영화제작사들이 경쟁을 해왔는데, 여성 작가와 여성 주인공만 쓰면 가점을 받으니 너도나도 여성을 앞세우려 할 것이란 우려다.


한 영화 관계자는 "남성이 만들었다는 이유만으로 재밌는 작품이 지원에서 불리한 상황에 처하는 건 부당하다"며 "실력 있는 여성 창작진들의 성과도 오히려 이 때문에 평가절하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영진위는 지난 1월부터 공모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비는 전년보다 약 15% 늘어난 1,053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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