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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 몰랐다던 정인이 양부, 충격적인 카톡 내용 나왔다

학대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한 정인이 양부의 핸드폰 속에서 정인이를 학대한 정황이 담긴 카톡이 메시지들이 나와 충격을 준다.

인사이트정인이의 양모 / 뉴스1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정인이가 학대받는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한 정인이 양부의 핸드폰에서 학대 정황이 담긴 카톡 내용이 나왔다.


지난 14일 서울남부지법은 양모 장모씨의 살인 및 아동학대치사, 양부 안모씨의 아동학대 혐의에 대한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이들의 휴대폰 디지털포렌식 결과를 공개했다.


두 사람이 주고받은 대화에는 입양 후 정인이를 귀찮아하거나 식사를 제대로 챙겨주지 않는 등 일상적으로 학대한 정황이 담겼다. 


검찰이 발췌한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면 지난해 3월쯤 장씨가 "오늘 온종일 신경질. 사과 하나 줬어. 폭력은 안 썼다"라고 했다.


인사이트공판 마치고 법원 빠져 나오는 정인이 양부 / 뉴스1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자 남편 안씨는 "짜증이 느는 것 같아"라고 답했다. 장씨가 "어린이집 선생님들이 안아주면 안 운다"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자 안씨는 "귀찮은 X"이라고 응수하기도 했다. 


"지금도 안 처먹네"라는 장씨의 문자에 안씨는 "온종일 굶겨보라"고 학대를 종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인이가 콧물을 흘리는 상황에도 장씨는 "얜 기침도 장난 같아 그냥 두려고, 나는 머리 아파서 약 먹으려고"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안씨는 "약 안 먹고 키우면 좋지, 자기는 먹고 자요"라고 답하기도 했다. 


사망 당일인 지난해 10월 13일에는 장씨가 "병원에 데려가 형식적으로"라고 하자 안씨는 "그게 좋을 것 같다, 번거롭겠지만"이라고 답했다.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 싶다'


검찰에 따르면 장씨는 정인이 사망 이튿날에도 친딸을 데리고 지인 가족과 함께 놀이터에서 놀거나 이웃과 어묵 공동구매를 논의하는 등 태연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지인에게 "부검 때문에 문제없게 기도 부탁드린다"라거나 정인이의 사망 사실을 아는 지인에게는 "하나님이 천사 하나가 더 필요하셨나 보다"라는 메시지를 보낸 사실도 확인됐다.


검찰은 이웃주민, 지인, 의사 등의 진술도 제시했다. 


정인이 사망 당일 진료를 맡은 이대목동병원 의사에 따르면 정인이가 심정지 상태가 되자 안씨는 무릎을 꿇은 채 아이를 붙잡고 울었고 장씨는 쪼그려 앉은 채로 "내가 죽일 년이야, 내가 미안해"라고 말했다고 한다. 


당시 심폐소생술에 참여했다가 이를 목격한 전공의들은 "엄마가 아동학대 사실을 인정하는구나'라고 판단했다"고 진술했다.


한편 양부모의 변호인은 양모 장씨의 육아일기를 제시하며"피고인이 정인이에게 애정을 갖고 있었다"고 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