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지하철에서 폭행당한 임신부가 밝힌 당시 상황

최근 지하철에서 한 남성에게 폭행을 당한것으로 알려진 임신부 당사자가 그때의 상황에 대해 전했다.

 

최근 지하철에서 한 남성에게 폭행을 당한것으로 알려진 임신부 당사자가 그 때의 상황에 대해 전했다.

 

14일 SBS 라디오 '한수진 SBS 전망대'에는 현재 임신 12주차인 A씨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A씨는 당시 "퇴근길에 사람이 너무 많아 앉아서 가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데 자리가 났다"며 "서너 정거장 넘겨두고 자리가 나서 정말 참고 참다가 자리에 앉았다"고 말했다.

 

이어 "잠깐만 앉자 하는 마음에 앉았는데 옆에서 툭 치는 느낌이 났다"며 "자리가 좁다 보니까 잘못 치신거라 생각하고 가만히 있었는데 손바닥으로 어깨를 툭툭 치더라"고 전했다.

 

"이번 역이 무슨 역인지, 길이 궁금해서 여쭤보시는건가"하는 생각에 A씨가 끼고 있던 이어폰을 빼고 바라보자 옆에 앉아 있던 60대 중후반 정도로 보이는 한 남성은 "젊은 사람이 앉으면 안 된다"고 소리쳤다.

 

이에 A씨는 자신이 임산부임을 밝혔으나 남성은 주먹으로 다시 A씨의 팔을 치더니 곧 쌍시옷이 들어가는 욕설을 섞어가며 더욱 언성을 높였다. 

 

A씨는 "너무 창피할 정도로 '젊은 X이 여기 앉아서 불구자도 아닌데' 라고 말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또한 남성은 지하철에서 내린뒤 경찰서에 같이 가자는 A씨의 배를 밀치기도 했다. 

 

이후 경찰서에 간 남성은 전혀 미안하다는 말 없이 "나는 안그랬다. 무고죄로 저 여자를 고소하겠다"라는 말로 일관했다. 

 

이같은 사연을 들은 A씨의 남편은 해당 사건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고, 그 글을 본 한 목격자는 '남성이 밀치고 욕설하는 장면을 봤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A씨는 사건을 겪은 후 역무실에서 임산부 증명 카드를 받았지만 큰 실효성이 없을 것 같다며 임신부로써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에 대한 고충을 토로했다.

 

김예지 기자 yeji@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