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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다녀온 직원들 '군 경력' 인정 안해줘 승진점수 낮추는 한국전력

한전이 직원들의 승진심사 때 '군(軍) 경력'을 반영하지 않는 쪽으로 제도 개선에 나섰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국내 최대 공기업 한국전력공사가 직원들의 승진심사 때 '군(軍) 경력'을 반영하지 않는 쪽으로 제도 개선에 나섰다.


기획재정부의 권고에 따른 결정이라는 게 한국전력의 입장이지만, 후폭풍이 예상된다.


14일 인사이트가 확인한 결과 한전은 새로운 인사관리지침 마련 작업을 마무리해나가고 있다. 아직 시기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개선된 인사관리지침은 머지않아 시행될 전망이다.


한전은 4직급 과장·대리가 3직급 차장으로 승진할 때 시험을 본다. 그 직급에 있다고 누구나 시험을 볼 수 있는 건 아니고 '군 경력을 포함해 만 6년 이상 근무한 직원'이 시험을 볼 수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개선된 인사관리지침에 따르면 이 자격이 4년으로 줄어든다. 정확히 말하면 '입사 전 군 경력을 포함하지 않은 만 4년 이상 근무한 직원'에게 자격이 부여된다.


한전은 군 경력 2년을 승진 심사에 반영하지 않는 대신 자격을 6년→4년으로 줄여 피해 보는 직원은 없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직원들 사이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3직급 시험 중 근무경력 평가 영역이 15점 만점으로 가장 비중이 높은데 군 경력이 인정되지 않으면 이 점수가 떨어질 수밖에 없어서다.


그래서 군필 직원들은 결국 군대에 다녀온 이들에게는 불합리한 처사가 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입사한 남성 대부분이 군필이기 때문에 결국 '남녀 차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이와 관련해 한국전력 관계자는 인사이트에 "이 같은 제도 변경은 기획재정부의 권고 사항이다"라면서 "기재부 의견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진행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시기를 확정할 수는 없다"라고 덧붙였다.


군필 직원들의 불만에 대해서는 "일부 직원들의 불만이 있는 건 사실이다"라면서 "그런 직원들의 불만도 모두 확인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