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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능라유원지의 환상적인 돌고래쇼

지난 11일 북한 조선중앙TV가 방영한 북한의 평양 능라유원지에 있는 돌고래관의 공연이 예상보다 높은 수준이어서 눈길을 끈다.


 

북한의 평양 능라유원지에 있는 돌고래관의 공연이 예상보다 높은 수준이어서 눈길을 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11일 '능라곱등어(돌고래)관에 넘치는 행복의 웃음꽃'이라는 제목으로 약 50분짜리 탐방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영상에는 길이 2∼2.2m, 무게 80∼100㎏의 돌고래 여러 마리가 등장해 각종 진기한 묘기를 펼쳐보였다. 

 

특히 '능라 2호'라는 이름의 돌고래는 수면에서 7m 높이에 매달린 공을 터치한 뒤 그대로 수면 아래로 들어갔다가 다시 솟구쳐 오르면서 공에 닿아 관람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공연과 함께 "돌고래는 정수리 앞부분의 멜론이라는 감각기관에서 초음파를 내보내 물체의 위치를 정확히 식별한다", "꼬리 근육이 발달해 힘이 매우 세다" 같은 해설자의 설명이 곁들여졌다. 

 

다른 돌고래들도 물속에서 공을 안고 서서 가기, 공을 몰고가 골대에 넣기 등 각자의 특기를 선보였다. 연기가 끝날 때마다 동료 돌고래들은 제자리돌기로 격려했다.

 

돌고래의 지능을 자랑하는 공연도 마련됐다. 

 

관람객 가운데 어린이 한 명이 '4 곱하기 2'이라는 산수 문제를 제시하자 '평양 3호' 이름의 돌고래는 '풀 수 있다'는 의미로 주둥이를 두어번 까닥인 뒤 반대편으로 헤엄쳐가 소리를 내는 페달 모양의 물체를 주둥이로 정확하게 8번 눌렀다.

 

평양 3호 돌고래는 다른 어린이가 제시한 '2 더하기 3' 문제는 6번 누르는 실수를 저지렀으나 "곱하기가 아닌 더하기"라는 조련사의 지적을 받자 다시 가 5번을 정확하게 누르는 애교를 선보였다. 

 

해설자는 "이곳 돌고래들은 매일 새로운 동작을 익히고 새 산수 문제를 배우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수중발레 선수와 돌고래가 물속에서 함께 펼친 무대는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기교보다는 인간과 동물의 조화 그리고 예술성에 방점이 찍힌 공연이었다.

 

능라돌고래관 정웅 관장은 "수중발레와 돌고래쇼의 결합은 원수님(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면서 "배경음악과 공연복 등을 세심히 지도해주셨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돌고래들을 혹사시키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공연을 보고온 평양 주민의 말을 인용해 "능라유원지가 돌고래쇼를 중단하고 대신 수중발레 공연을 했다"며 "혹독한 훈련에 일부 돌고래가 죽었다는 소문이 떠돌았다"고 보도했다. 

 

돌고래관은 물놀이장 등 능라유원지 내 다른 시설물과 함께 지난 2012년 7월 문을 열었다. 1천460석 규모의 관람홀과 3,000㎥ 규모의 대형수조 등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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