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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초 커뮤에서 새롭게 성희롱이라 주장하고 있는 '신종 유행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사용되는 유행어 '가슴이 웅장해진다'가 성희롱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끌었다.

인사이트트위터 캡처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가슴이 웅장해진다"


이 표현은 디시인사이드에서 2020년 올해의 유행어 4위로 선정될 만큼 지난해부터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표현이다. 


그런데 최근 '가슴이 웅장해진다'라는 표현이 "남초 카페에서 가슴이 큰 여성을 봤을 때 하는 말에서 유래한 문장"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이 뜻을 설명하며 '요새는 이런 의미로 사용되는 건 전혀 아니겠지만 그래도 사용을 지양해야 하지 않나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 3월부터 일부 SNS와 커뮤니티를 통해 이러한 주장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가슴이 웅장해진다'라는 말이 성희롱 표현이란 주장이 전해지면서 황당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실제 '가슴이 웅장해진다'는 표현을 성희롱을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기 때문.


'가슴이 웅장해진다'는 표현이 성희롱이란 주장에서 남초 커뮤니티에서 시작된 표현이란 건 사실이다. 


하지만 실제 사용되는 예는 성희롱과 거리가 멀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가슴이 웅장해진다'가 처음으로 쓰인 건 확인된 바로는 지난 2019년 '일간베스트'에서다. 자극적인 제목의 이 게시물은 '미안하다 이거 보여주려고 어그로 끌었다'라는 말로 시작한다. 


글쓴이는 여기서 일본 애니메이션 '나루토'에 대한 감상평을 늘어놓았다. 


그러면서 '나루토 노래부터 명장면까지 가슴 울리는 장면들이 뇌리에 스치면서 가슴이 웅장해진다'라는 문장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했다. 


여기서 '가슴이 웅장해진다'는 '가슴이 벅차오르다' 또는 '뭉클해지다'의 의미로 사용된 것을 알 수 있다.


인사이트구글 캡처


해당 표현은 이후 여러 커뮤니티에서 사용되면서 누리꾼들 사이에 널리 쓰이는 '밈'처럼 통용됐고 광고, 또는 스포츠·연예 기사에서도 사용된 예를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가슴이 웅장해진다'는 표현 자체가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웅장하다'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규모가 우람하고 으리으리하다'는 뜻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한 매체에 따르면 국립국어원은 '가슴이 웅장해진다'는 의미상 아주 자연스럽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언어는 언제나 변할 수 있고 비유적으로 쓰이는 것 또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인 만큼 '가슴이 웅장해진다'가 완전히 틀렸다고만 단정할 수는 없어 보인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