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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 라인 보였으면"···충남 사립고 익명 커뮤니티에 올라온 '여고생 성희롱' 수준

충남 천안시의 한 자립형 사립고등학교 일부 학생이 인근 여고 학생들을 성희롱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사이트디시인사이드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충남 천안시의 한 자립형 사립고등학교 일부 학생이 인근 여고 학생들을 성희롱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달 31일 한 커뮤니티에는 '천안 XX고 남학생들의 성희롱을 폭로합니다.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가 지적한 건 이 고등학교 이름으로 된 디씨인사이드 갤러리에 올라온 글이다. 이 커뮤니티에는 인근 여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성희롱성 글과 댓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왔다.


해당 남고 학생으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은 '그X 혼내주고 싶음'이란 제목의 글에서 "브라 라인 보이는 거 더 선명하게 하고 싶음", "엉덩이를 찰싹찰싹 때리고 싶음" 등의 발언을 했다.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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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누리꾼들도 "보X(여성을 성적으로 비하하는 단어)들 자습하던데", "그X 젖통에서 모유 쭉 빨아먹고 싶다", "자위하고 싶을 땐 여고 안에다 싸라" 등의 글과 댓글을 남기며 성희롱에 동조했다.


이 학생들은 또 여고 화장실에 무단으로 침입해봤다며 범죄 경험담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마주친 한 여학생의 항의에 "떡볶이 버리러 들어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남고와 여고는 다른 학교지만 같은 울타리 안에 있으며 같은 건물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사실을 접한 여고 측에서 남고에 항의도 해봤으나, 남고 측은 단순히 주의를 주는 것에 그쳤다고 한다. 또 주의를 줬다는 사실이 외부로 유출되자 한 교사는 "우리끼리만 알아야 할 사실을 왜 퍼다 나르냐. 나 곤란해진다"고 타박하며 제보자를 찾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쓴이에 따르면 해당 학교에서는 지난해에도 남학생이 여학생들이 수업받고 있는 교실 방향으로 음란행위를 하다 도망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글쓴이는 "이 사건 또한 제대로 해결되지 않았고 흐지부지 넘어갔다"며 "해결방법이라곤 여고 국어실에 시트지를 붙여서 바깥쪽이 안 보이게 하는 게 다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 고등학교는 유명한 사립고 중 하나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는단 이유로 사건을 자꾸 묻으려 한다"며 "안전한 학교 생활을 하고 싶다.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여고 측은 지난달 29일 학생들에게 성희롱 사건 신고를 접수하고 남고 측에 진상 조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고 관계자는 1일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남고 측은 '작년부터 온라인 상에 반복적으로 성희롱성 발언을 올린 글쓴이를 징계하고 싶으나 IP 추척이 어렵다'며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지만 '피해자가 특정되지 않아 여고 측이 직접 형사 고소를 진행하는 것은 어렵다'는 경찰 답변을 받았다"며 "다만 정보통신망법 위반 여부는 검토해볼 만하다고 해 오늘 학생회 대표들과 향후 대처 방안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