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화)

약국 쫓아내려 컨테이너 갖다 놓은 부산대병원 논란


 

최근 병원 확장을 위해 건물을 매입한 부산대 병원이 세든 약국이 나가지 않자 쓰레기 수거용 컨테이너를 문 앞에 갖다놔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 10월 부산대병원은 병원 옆 7층 규모의 KT 빌딩을  기존 세입자의 퇴거를 전제로 258억원에 매입했다.

  

그러나 1층에 있던 약국은 KT와 내년 12월까지 임대계약을 맺고 있었다.

 

게다가 약국 측은 지난 2011년 임대계약을 갱신하면서 점포 주변 환경을 자비로 개선하고 월세까지 올린 상태였다.

 


 

이에 KT 측은 건물을 판 뒤 약국 측에 임대차 계약 중도해지를 통보하고 올해 5월에는 명도소송까지 제기하고 나섰다. 

 

부산대병원 역시 수차례 약국 측에 나가달라고 요구해왔다. 그러나 약국 관계자는 "계약 기간이 엄연히 남아있는데 아무런 보상도 없이 그냥 나가라고 하는 것은 엄연한 대형병원의 갑질"이라고 말했다. 

 

결국 사건은 9일에 터졌다. 부산대병원 측은 쓰레기 수거용 컨테이너를 약국 앞 출입구 옆에 가져온 것이다.

  

부산대병원 관계자는 "컨테이너를 약국 앞에 놔둔 것은 각종 공사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달리 보관할 장소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의료시설 내부에 사설 약국이 있으면 안 되고 내년 말까지 빌딩을 의료시설로 용도 변경하지 않으면 지방세 감면분을 돌려줘야 하기 때문에 약국에 나가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KT 관계자는 "부산대병원과 빌딩 매매를 하기 전 약국을 옮기기로 하고 세입자와 다른 점포 임대를 알선해줬는데 그동안 무슨 이유인지 세입자 입장이 바뀌었다"며 "부산대병원은 계속 약국을 비워달라고 요청해 할 수 없이 소송을 진행하고 있지만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다희 기자 dhpark@insight.co.kr